제가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독서후기를 올리기 시작한지 어느덧 10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권수를 세어보니 단행본으로 30권을 읽었습니다. 평균 한달에 3권을 읽고 리뷰를 올린 셈이지요.
그다지 책을 많이 읽지도 못하는 제가, 뜬금없이 고전을 읽겠다고 '논어'를 집어든지 반년이 되었습니다. 다 읽고나니 그 뿌듯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
그렇다면, 저는 왜 뜬금없이, 갑자기 '논어'를 읽으며 고전 타령을 하고 있는걸까요?
제가 처음 리뷰를 올린 책은 '여자라면 힐러리처럼'[링크]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 안에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과 '철학 고전 독서교육'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리뷰에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해놨습니다.) 여기서 자극을 받은 것이죠. 하지만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이요. 따분할텐데, 과연.. 산다고 읽어낼 수 있을 것인가.
서점의 동양고전 '논어' 코너에 갔다가 몇번 발길을 돌렸습니다. 얇은 책, 두꺼운 책 종류가 참 많더라구요. 근데 그 중에 웬지 끌리는 책이 있었습니다.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책이었는데, 두껍지만.. 웬지 읽을만해보였습니다. 그러고도 사실 책을 놓고 나왔어요. 나중에 진짜 맘을 먹고 나서야, 서점에 간 남편에게 구입을 부탁해 책을 받았죠. 책한권 사면서 이렇게 뜸들이기는 처음이었는데요, 이렇게 어렵게 제 손에 들어온 책이 '논어'였습니다.
'논어'는 총 20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책의 경우 1권에 10편, 2권에 10편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1편씩 읽자고 맘을 먹었습니다. 그것도 작심삼일, 삼일이 지나자 '논어'는 제 기억속에서 잊혀졌습니다. 그리고 여름휴가에 이 책을 마져 다 읽어보기로 작정![링크]을 했지요.
두려움을 떨쳐내고 나니, 책장이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논어'는 공자님 어록입니다. 공자님은 2500년전에 사셨던 분이죠. '논어'는 주로 공자님의 말씀과 제자들의 문답, 공자님과 당시 사람들과의 대화, 제자들의 말, 제자들끼리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 배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생활습관에 대한 내용도 많이 나와서, 읽을 때마다 뜨끔뜨끔 했지요.
공자님의 이야기는 실천적 도덕철학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자기계발서로 논어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논어'를 다 읽고 나니, 다음 책으로 자연스럽게 '맹자'[링크]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읽고 싶은 독서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졌는데요, 제가 고전을 읽는 것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6살 큰아이는 요즘 고사성어가 나오는 한자그림책을 즐겨 보고 있는데요, '관포지교'가 소개되었더라구요. 아이 그림책을 읽고 나서 '논어'에서 관중과 포숙아의 이야기를 보게 되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사기'[링크]도 추후에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되었구요.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에서는 10대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라고 하고, 고전을 읽어보라고도 하는데요, 30대인 저에게 딱 맞는 독서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의 뜻을 세우고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극이 필요할 때, 최고의 고전인 '논어'로 시작해보세요.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 다음 길을 인도해줄 것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논어'로 검색하면 200여종의 책이 나옵니다. '논어'는 만화부터 완역본까지 종류가 다양하게 나와있으니, 서점에서 나에게 맞는, 내가 정말 읽고 싶은 '논어'를 찾으셔서 거기서부터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전읽기 함께해요. :)
논어 1 - 공자.주희 지음, 최영갑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2009년 9월 28일 초판 1쇄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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