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견디게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슬슬 찬바람이 불고 있고, 추석이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추석에 함께 보면 좋을만한 그림책을 한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솔이의 추석 이야기'인데요, 이억배 작가님의 1995년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억배 작가님의 책들 중 '개구쟁이 ㄱㄴㄷ'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게 된 작품입니다.
내용은 도시에 사는 솔이네 가족이 추석을 맞아 시골집에 가서 추석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이 아주 섬세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온동네가 분주합니다.
솔이네 가족은 버스를 타고 시골 할머니댁에 가려고 합니다. 맨 왼쪽 한복입고 포대기로 아이 업으신 분이 솔이 엄마고, 바로 옆에 솔이, 아빠가 서계시네요. 고향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들뜬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도 잠시..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버스에서 내려서 간식을 사먹기도 하고, 기지개도 켜보고 다들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득 12시간씩 걸려서 시골에 내려가던 생각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많겠지요? ^^
드디어 도착한 시골! 할머니가 뛰어나오시네요. :)
열심히 차례상 준비를 합니다.
오른쪽 하단에 보시면, 아빠는 모처럼 만난 이웃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계시네요. ^^
모두 모여 차례를 지냅니다.
성묘를 다녀오다보니, 동네에서는 풍물놀이가 한참입니다. 솔이네 가족도 함께해봅니다.
솔이는 아이들과 함께 강강수월래를 하고 있어요. ^^
어느덧 집으로 돌아갈 시간, 할머니는 이것 저것 챙겨주고 계시네요.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떠날 때의 발걸음과는 달리, 솔이 엄마 아빠가 무척 지쳐보이죠?
집으로 돌아와 드디어 엄마는 평상복으로 갈아 입으시네요. 아빠는 할머니께 안부전화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곯아떨어져버렸네요.
요즘 태극천자문에 빠진 6살 아들래미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자신이 고른 책만 읽겠다고 우기는데, 엄마가 읽고 싶은 책도 한권 함께 읽어야 한다며 억지로? 함께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의외로 그림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 놀이도 하고, 풍물 장면에서는 유치원 국악시간에 배운 내용을 이야기해주며 노래도 한곡 해주더라구요. 그림책을 중간에 두고 아이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아빠가 전화하시는 모습을 보며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지금 어디에 전화하고 계셔?"
"응.. 친구한테.. 놀자고..."
헉.. 생각지도 못한 반응.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께 안부전화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제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안부전화 꼭꼭 드리고, 아이도 바꿔서 전화로 인사 드리도록 해야겠습니다. ^^;;;
이 책은 '그림책 육아'의 '책으로 먼저 맞이하는 명절' 편에 소개된 그림책입니다. 우리 문화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으로도 소개되어있습니다.
추석에 일어나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들어있어서, 책 한권을 사이에 두고 아이와 이야기하기 좋은 책입니다. 이번 추석은 유난히도 연휴가 긴데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도 읽어보고 추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솔이의 추석 이야기 - 이억배 지음/길벗어린이 1995년 11월 15일 초판 1쇄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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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처음으로 포토 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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