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그림책은 얼마전에 소개해드린 '고릴라야, 잘자(Good Night, Gorilla)'[링크]에 이어 같은 작가 페기 래트만(Peggy Rathmann)의 1998년 작품 '잠자기 10분전(10 Minutes till Bedtime)'입니다.
전집 프뢰벨 테마동화 46번에 들어있습니다.
표지를 보니 햄스터들이 여럿 보이는데요, 각자 뭔가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잠자기 10분 전에 뭘 한다는건지...?
이 책은 햄스터 여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아이가 잠자리에 들때까지 계속 외칩니다. 잠자기 10분전이다.. 9분전이다.. 이 때 햄스터들이 광고를 보고 아이의 집으로 여행을 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이 책도 글만 보는 어른은 절대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책입니다. 그림이 정말 기가 막히고, 보고 또 봐도 다른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는 놀라운 그림책이지요. ^^
책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
아이가 잠자기 전에 햄스터에 물을 주려고 하는데, 햄스터가 집 밖으로 튀어나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미 인터넷과 신문에 광고를 했군요.
잠자기 10분전 여행을 떠나요! 이 광고를 보고 햄스터들이 모여듭니다.
확성기들고 신이 났지요? 햄스터 가족이 총출동을 했습니다.
햄스터 가족에게 집안 구경을 시켜주고 있는데도, 계속 여행객들이 들어옵니다.
아빠는 일관되게 카운트다운만 하고 계시구요.
아이와 햄스터들은 함께 책도 읽고, 물놀이도 하고 모두 신났습니다.
드디어 잘 시간이 다가오자 햄스터 여행객들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처음 들어온 한 가족만이 아이와 함께 잠이 들지요.
여기까지 보면 이 책 또한 단순한 그림책 같아보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내용이 이 그림책이 정말 재미있는 이유! 입니다. ^^
이 책에 나오는 햄스터 가족은 12식구에요. 아빠 엄마와 1~10번까지 등번호가 새겨진 옷을 입은 햄스터들입니다. 그런데 이 햄스터 10마리는 모두 특징이 있습니다. 한번 볼까요?
1번 햄스터에요. 공놀이를 좋아하죠. 여행 길잡이 햄스터만 따라다니면서 괴롭혀요~
2번 햄스터는 어떨까요? 따라쟁이네요. 아이랑 헤어스타일도 같아요.
아이만 끈질기게 따라다닙니다.
물속에서는 옷을 밖에 벗어두고 똑같은 자세로 누워버렸군요.
3번과 4번은 쌍둥이인가봐요. 우산을 가지고 늘 함께 다닙니다.
5번 햄스터는 낚시를 좋아합니다. 6번 햄스터가 치솔을 가져다주니 그 후로는 치솔에 줄을 묶어서 낚시하네요. 이런이런.. 아빠 카메라까지 낚아버리다니~~
7번 햄스터는 사진사입니다. 햄스터 가족 중에서 사진사는 줄이에요. 아빠랑 7번 햄스터죠. 가족들이 모두 잠든 시간, 7번 햄스터는 앨범을 정리합니다. 그렇게 정리한 사진이 책 첫장에 나와있는데요, 햄스터 가족 소개를 보면 7번은 셀카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변기에서 응가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함께 붙여놨죠. ㅎㅎㅎ
6번 햄스터는 배낭메고 뭘 그렇게 계속 가져옵니다. 8번은 계속 숨어서 얼굴을 볼 수가 없구요, 9번은 높은 곳에만 올라가있습니다. 10번은 유모차타고 다니는 아기인데요.. 징징 말고 많고 엄마 껌딱지에요. 그 와중에 마지막 페이지에서 엄마는 11번 옷을 짜고 있습니다. 햄스터 캐릭터 하나하나에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느껴지는데요, 정말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
이렇게 수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안에 숨어있어요.
제가 이 책을 보다가 깜짝 놀란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위 그림 오른쪽에 이웃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바로 '고릴라야 잘자'[링크]에 나오는 그림이었어요. 옆집에서 일어난 이야기인 것이죠!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하기 전에 '고릴라야 잘자'에 대한 리뷰를 먼저 진행한 것입니다. ^^;;;
같은 작가의 책들을 볼 때면, 이런 놀라운 점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게 그림책 읽는 재미이기도 하구요. ^^
처음에 햄스터가 신문에 광고를 했다고 했지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신문 안에는 사이트 주소가 있는데요, 한번 사이트에 접속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정말 햄스터 여행 페이지가 뜨는거에요.
http://www.hamstertours.com/
프뢰벨 테마동화 전집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미 이 책을 알고 계시겠지만, 이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10 Minutes till Bedtime'[링크] 원서로 구입하시면 됩니다. 같은 문장만 반복될테니, 역시.. 전혀 부담없는 원서겠죠? 저는 프뢰벨 테마동화를 중고로 구입했는데, 이 책이 유독.. 많이 낡았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너무 좋아해서 여러번 보다보니 책이 너덜너덜 다 떨어졌어요. 그래서 원서로 다시 주문했습니다. 올초에는 수입이 막혀서그런지 원서를 구할 수가 없었는데요, 지금은 쉽게 구해지네요. ^^
'그림책 육아'[링크]에는 이 책이 소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그림책이 소개되어있고, 그림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으니 도움이 되실꺼에요. 그림책은 알고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제가 요즘 포스팅도 할 겸 그림책을 더 열심히 보고 있는데요, 저희 아이들이 더 좋아하네요. ^^
제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추천버튼 꾸욱~~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0 Minutes Till Bedtime (BRDBK, Hardcover) - Rathmann, Peggy/Penguin U.S |
'그림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꾀돌이 오빠의 여동생 밥먹이기 -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32) | 2010.11.17 |
---|---|
추석에 읽기 좋은 그림책 - 솔이의 추석 이야기 (38) | 2010.09.14 |
잠자기 전에 읽으면 좋은 그림책 1 - 고릴라야, 잘자(Good Night, Gorilla by Peggy Rathmann) (44) | 2010.08.30 |
4년만에 알게된 '사과가 쿵' 재미있게 읽는 방법 (42) | 2010.08.27 |
'구름빵' 백희나 작가가 6년만에 내놓은 두번째 창작책 '달 샤베트' (27) | 2010.08.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