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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그림책 이야기

잠자기 전에 읽으면 좋은 그림책 1 - 고릴라야, 잘자(Good Night, Gorilla by Peggy Rathmann)

by 예문당 2010. 8. 30.

지난주 그림책 '사과가 쿵'[링크] 이야기에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그림책 이야기를 더 준비해봤습니다. 앞으로 그림책도 소개해드릴께요. 간격은.. 일단 두고 보겠습니다. ^^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그림책은 고릴라야, 잘자(Good Night, Gorilla)입니다. 페기 래스맨(Peggy Rathmann)의 1994년 작품이고 미국 그림책입니다. 전집 몬테소리 토들피카소 45번에 들어있는 책입니다.



고릴라는 키를 들고 쉿~ 하고 아저씨는 살금살금 걸어가시는 것을 보니 뭔가 비밀스러움이 느껴지지요?

이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동물원을 관리하시는 아저씨가 밤에 동물들을 돌아보며 인사하고 집에가서 주무신다는 이야기에요. 글로만 본다면, 이 책의 글은 아주 단순합니다. 글만 보는 어른이 책의 재미를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이 책은 그림에서 재미를 찾는 진짜 그림책 이거든요. :)
그림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아저씨 옷에 잘 보면 '조지프'라고 이름이 씌여져있어요. 조지프 아저씨는 퇴근 전 마지막 점검을 하세요. 그런데 짖궂은 고릴라 녀석이 아저씨 몰래~ 열쇠를 훔쳤군요. 그리고 슥.. 문을 열고 나옵니다.



그리고는 아저씨를 따라다니며 동물 친구들 우리의 문을 다 열어주네요.
아저씨 집까지 몰래 따라들어갑니다.



그런데 잠자리에 들려다 주인 아주머니께 딱! 걸렸네요. 다시 동물원으로 고고~




아니 이녀석, 그래도 또 따라오네요. 결국 같이 잠자리에 드는군요. 보이시나요? 아주머니 몰래 쉬.. 하고 입을 가리는 녀석의 표정이요. 확대해서 붙여봤습니다. ^^

귀여운 그림책인데요, 책의 그림을 모두 붙이지는 않았고, 띄엄띄엄 붙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보시면, 그냥 그런.. 그림책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이 책의 묘미는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한 것들을 찾아내는데 있어요.

같이 보실까요?

고릴라를 잘 보시면, 뒤에 바나나들고 졸졸 쫒아다니는 녀석이 보여요.
이 녀석이 어떻게 된거냐면요...



원래 문에다가 바나나하고 풍선을 실로 엮어놓고 기둥을 돌돌 감아서 놀고 있다가, 고릴라가 문을 열어버리니까 실이 끊어지면서 풍선이 하늘로 날아가버린거에요. 실이 연결된 바나나를 들고 악착같이 고릴라를 따라갑니다. 때론 실을 유용하게 쓰면서요. ^^

그러면 끊어진 풍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문이 열리는 동시에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책 안에서는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점으로까지 표현되어있습니다.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창문넘어 달 위에 아주 작게 풍선이 보이지요.

이렇게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그러니.. 단순히 글자만 본다면, 그림속에 숨어있는 이런 수많은 재미들을 찾아볼 수 없겠죠?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이 보이고,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몬테소리 토들피카소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알고 계시겠지만요, 혹시 이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Good Night, Gorilla'[링크] 원서로 구입하시면 됩니다. Good Night 하고 동물이름밖에 안나올테니 전혀.. 부담없는 원서일꺼에요. 저도 이 글 쓰면서 원서 주문했답니다. ^^

사실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은 같은 작가의 다른 책 '잠자기 10분전(10 Minutes till Bedtime)'[링크] 이었는데요, 다음편에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림책 육아'[링크]에는 이 책이 소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그림책과 함께 그림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그림책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실꺼에요. 그림책은 알고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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