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블로거 동시나눔[링크]이 있었습니다. 저도 참여를 했는데요, 저도 책 선물을 드리고 책 선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때 Slimer[링크]님께 선물 받은 책이 오늘 소개해드릴 '맹자' 입니다. 제가 '논어'[링크] 다음 책으로 찜해둔 상태였는데, 마침 Slimer[링크]님께서는 원하는 책을 선물로 주신다기에, 당첨되었을 때 얼른 신청했지요.
구입해서 볼 수도 있지만, 선물받으면 더 기분이 좋더군요. 저에게 책 선물 받으시는 분들도 기분 좋으시라고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그러면 '맹자' 이야기 한번 시작해볼까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맹자'에 대해서는 그저 '맹모삼천지교'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고전, 역사하고 정말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_-;;;
그런데 책을 한권 읽고 나니, 배울점이 참으로 많더라구요. ^^;
목차를 함께 보시죠. ^^
성인이 아닌 인간 맹자를 만나자 - 들어가는 말
1 우주만물의 중심은 언제나 인간이었다 - 맹자의 삶과 시대
2 힘의 정치에 반대한다 - 인의
3 어떤 사람이든 선하지 않은 경우는 없다 - 성선
4 다른 사람의 아픔을 차마 견디지 못하는 마음 - 양심
5 자연세계와 인문세계를 소통시키다 - 양기와 지언
6 의롭지 못한 전쟁을 반대하다 - 의리·의전·의사
7 의지의 주재자인 하늘 - 천과 천명
8 민심은 천심이다 - 민본
9 도덕에 기초한 어진 정치를 행하다 - 왕패
10 소인이 노력으로 군자를 뒷받침해야 한다 - 군자소인
11 군주를 인정하지 않고 부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짐승이다 - 무군무부와 권도
12 맹자를 '아성'으로 높이다 - 맹자의 후예들
주註
맹자를 알기 위해 더 읽어야 할 문헌
맹자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용어 해설
맹자에 대해 묻고 답하기
맹자에 대한 증언록
맹자 연보와 유가 계보
목차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책은 맹자의 완역본은 아닙니다. 저자가 12가지로 주제를 정하고 일부를 발췌해서 재구성한 책입니다. 저자의 해설도 들어가구요.
맹자는 공자가 죽고나서 100년쯤 후인 기원전 372년 경에 태어났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맹자가 도덕정치 주창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 더 알게된 것은, 맹자가 공자의 사상을 받들지만, 공자와 같은 성인의 반열에 든 것은 죽은지 천년이 지나서였다는 점입니다.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많이 나왔는데요, 이 땅에 정치하시는 분들께서 '맹자'는 읽어보신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심의 가책없이 일을 하시고 계신 것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특히 요즘 진행되고 있는 인사청문회 소식들을 들으면 묻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졌지요.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세상은 순리대로 살아야한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그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그냥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을까.. 라고만 생각했는데요, 결혼 생활 6년에 들어서고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모든 일이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길을 때로는 돌아가야하기도 하고, 참으며 고통스럽게 견뎌내야하기도 하지요. 저도 지금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지금의 이 고통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꺼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 글귀가 저에게 힘이 되더군요. 혹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
이 책의 11장에 나오는 부분인데요, 계속 도덕정치, 왕도정치 이야기가 나오다가 융통성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놀랐습니다. 제가 참으로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인데요, 융통성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을 아주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노력으로 될지 모르지만요.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난 4월에 들었던 안철수 교수님의 강연 내용[링크]이 떠올랐습니다. 균형감각을 이야기하시며, 이제 우리는 양극단을 오가며 끊임없이 최적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셨거든요. 흑백논리, 회색분자 등으로 정의하지 말고 복합적인 것이 정상이니 인정해야한다고요.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것은 정말 비슷한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인 말이었습니다. 사실 학교다닐 때 호연지기를 배운 것 같은데, 관심도 없었고 뜻을 잘 몰랐습니다. 요즘들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의 의지이며 실천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바로 그 마음의 의지를 이끄는 힘이 호연지기라니... 평소 생각하는 그것이었다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마음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
'논어', '맹자' 이렇게 두 권의 고전을 읽고보니, 생각보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았고, 평소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습니다. 독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맹자를 완역본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읽을 책을 정했습니다. 바로 사마천의 '사기열전'입니다. 중국 고대사를 모르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많았습니다. 현재 민음사 '사기열전'을 구매해놓은 상태인데요, 이 책을 읽고난 후 '맹자' 완역본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요, 굉장히 뿌듯하고 재미있네요.
옆에 사진은 남편이 주문한 책들입니다. 지난 금욜에 도착한 따끈따끈한 책들이지요. 한꺼번에 이렇게나 많이 주문을.. +_+
아이들에게 제가 이 책을 보여주며 6살 큰아이에게는 책 표지의 '맹자' 글자를 읽게하였고, 23개월 둘째 아이에게는 맹자님 얼굴 그림을 보여주며 '맹자'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발음이 재미있는지 아이들이 맹자~ 맹자~ 하면서 책을 들고 다니더군요. 덕분에 표지는 낙서로 지저분해졌지만 괜찮습니다. ^^
나중에 맹자를 배울 때, 엄마가 읽던 책이라는 것을 기억할까요? 책꽂이에 꽂아놓으면, 언젠가는 읽을 날이 오겠죠? 저 스스로를 위해서 책을 읽지만, 아이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이기도 합니다. 그냥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
독서의 계절 가을입니다. 올가을에 읽고 싶으신 책은 찜해두셨나요?
책과 함께 10월 멋지게 보내세요. :)
맹자 - 장현근 지음/한길사 2010년 7월 5일 1판 1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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