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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기

착한 소비가 세상을 바꾼다 - 박원순 변호사 특강 후기

by 예문당 2011. 7. 15.

제가 살고 있는 서울시 금천구에서는 매달 금천구청 주최로 명사특강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달에는 소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계신 박원순 변호사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님 아시나요? 저는 사실 이 분이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인줄 몰랐었습니다. '지식인의 서재'[링크]를 보기 전까지는요. 책 속에서 투옥되셨을 때의 경험을 보고 무척 놀랐었는데요, 마침 동네에서 강연이 열린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님은 7남매 중 5째로 어머님께서 42살에 낳으셨대요. 부모님은 농부셨고, 시골에서 지내셨는데, 중2때 부모님께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그 때부터 열심히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네 입에 밥숟가락이 들어갈 때, 네 주변 사람들 입에 밥숟가락이 들어가는지 봐라."

어머님 영향으로 오늘날 변호사님의 모습이 있게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적선 3대. 부모가 적선을 계속 베풀면, 자식에게 복이 안올 수가 없다. 법륜스님[링크]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요, 엄마로서 새겨들을 이야기였습니다. 

경기고를 거쳐 서울법대에 진학하셨는데, 1학년인 만19세에 투옥되셨대요. 감옥안에서 수백권의 책을 읽으셨는데, 그 때 읽었던 책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어려운 책들도 많이 읽으셨다고요. 10-20대 읽은 책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그 당시 책을 별로 읽지 않은 저에게는 후회가 되는 이야기였지만, 저는 지금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있고요, 저희 아이들도 아직은? 잘하고 있습니다. ^^


25살에 사법고시에 합격하셔서 27살에 검사가 되시고, 1년만에 그만두셔서 변호사가 되셨답니다. 이후에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네이버 해피빈,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커피, 희망제작소, 행복설계아카데미 등을 만드셨고, 현재는 희망수레를 만들고 계시며 활발할 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미 제 삶과도 연관이 되어있었습니다. ^^

인생의 목표가 어떻게 돈입니까. 우리 나라에 빈곤계층, 단전단수 가구가 수십만 가구입니다. 세상 인심이 예전과 너무 달라졌습니다. 한국의 인간계발지수, 삶의 질, 행복지수는 후진국입니다. 잘살면 뭐합니까. 이렇게 서로 못 믿고 갈등이 심한데, 불행한거죠. 뭐 때문에 그렇게 노력했습니까? 좀 더 행복해지고 사이좋게 지내려고 그런 것 아닙니까?

<박원순 변호사님 특강 중에서...> 


너무나도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신간 '마음세수'에서 들려드리는 이야기이도 하구요. 기부, 나눔에 앞장서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변호사님께서 만든 단체 이름에는 유독 '아름다운'이 많이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세수' 신간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아름다운 커피'를 한봉씩 넣어 책과 함께 보내드렸었는데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묘한 인연이라 생각되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커피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요? 가난한 농부가 생산한 커피를 스타벅스의 3배를 더 주고 사온다는 공정무역커피인 아름다운 커피는 6년만에 작년 매출만 30억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커피시장은 3조(참고로 한국출판시장은 2조 5천억). 아름다운 커피는 한국커피시장의 10%인 3000억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셨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미 공정무역커피 시장이 10%이상으로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착한 소비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공정무역상품은 커피뿐만 아니라 많은 제품으로 늘어났지요. 미래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 보고 아이들을 그쪽으로 공부하도록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부모의 통찰이 필요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고 계신 것처럼요. 


영국을 예로 들어주셨는데요, 영국은 지금 새로운 제국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윤리의 제국입니다. 21세기의 화두로 리사이클을 알려주셨구요. 우리가 미래를 잘 쳐다봐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일자리를 수없이 만들 수 있다고 하시니, 반가운 이야기지요.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주제가 흥미로웠는데요, 남이 갖지 않은 1가지를 1년동안 파서 전문가가 되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여러 직업 예시를 보여주셨는데, 그 중에 제 귀에 솔깃한 직업도 있었답니다. 

착한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예문당도 착한 기업이 되겠습니다. '지식인의 서재'가 아니었다면, 그저 스쳐지나갔을 강연이었습니다. 우연이 쌓여 필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한권 읽고, 삶을 좀 더 알게 되고,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삶의 활력소를 얻는 그런 삶이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강연 후 사인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의미있는 책인 '지식인의 서재'를 들고 갔었답니다. 박원순 변호사님의 또 다른 강연인 '천개의 직업' 저도 너무나 궁금한데요,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책으로 인해 바뀌는 저의 삶, 앞으로도 다양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함께 하세요. 책을 구입하는 것도 착한 소비의 시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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