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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기

즉문즉답으로 만나본 법륜스님 특강 후기

by 예문당 2011. 6. 14.

작년부터 특강이 있으면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안철수 교수님[강연 후기], 박경철 원장님[강연 후기]께 관심이 많은데요, 최근 그분들과 김제동씨, 법륜스님께서 함께 강연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용이 궁금했었습니다. 마침 금천구청에서 법륜스님 특강이 열려 설레는 마음으로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정토회도 잘 모르지만, 유명한 분의 특강이니 뭔가 얻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국악예고가 있습니다. 강연 전, 학생들의 거문고, 살풀이 공연이 15분정도 열렸습니다. 강연을 기다리며 차분히 공연을 감상하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전에 질문지를 받고, 질문할 사람을 앞자리에 앉도록 하는 점이 좀 특이했습니다. 전 맨 앞에 앉아있다가 자리를 옮기고 싶지 않아 강의가 끝나면 질문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특강이 시작되고 법륜스님의 강연은 '즉문즉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강의처럼 이야기하시는 것이 아니고,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형식으로 강연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질문을 받게 되는가에 따라 그 날의 강연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을 풀어놓습니다. 그런데, 스님의 답변에 여러번 머리를 얻어맞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시고 들려주시는 직관적이고 명쾌한 답변.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서 법륜스님을 찾아가시면 고민을 바로 타파해주실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의 고민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 나의 마음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스님의 말씀 중 몇가지를 옮겨보겠습니다.

- 항상 감사기도를 먼저하라. 어떤 경우에도 미워하지 말아라.

- 선택을 망설이는 이유는 선택한 결과를 책임지기 싫기 때문이다.

- 아이들에게도 선택한 결과를 책임지도록 이치를 가르쳐라.

- 인생은 이치만 알면 된다. 각오와 결심은 필요없다.
  생각을 바꾸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 복을 받고 싶으면 복을 지어라.

- 부정적 사고를 버리고 긍정적 사고를 가져라. 삶은 긍정적, 적극적이 되어야한다.

- 이해하려하면 싫은 마음이 없어진다. 현상만 봐라.

- 지금, 온갖 것이 있는 지금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지금 시작하라! 그래야 운명이 바뀐다.

- 진리는 우리의 마음이 움직여져야 하는 것이다.

쉽고 재미있는 강연이었습니다. 제가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법륜스님의 특강을 꼭 들어보세요. 불경보다는 성경을 더 많이 인용하시는 것도 참으로 인상적이었고,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제가 드렸습니다. 조금 어리석은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질문) 자식의 도리는 무엇인가요? 현재 저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그것으로도 힘에 부쳐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자니 몸이 힘들고, 찾아뵙지않자니 마음이 힘듭니다.


스님의 답변) 아이가 잘 되길 바라나요? 아이가 잘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나요? 아이는 옷, 신발 안사줘도 됩니다. 부모님 사드리세요. 일주일에 한번 오라고 하시면 두번 가세요. 부모에게 잘하면 아이에게 복이 갑니다. 효도라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그저 내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하세요. 그게 공부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자식은 부모에게 의무가 없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허락받고 자식 나았나요? 하지만 자식은 다릅니다. 그러니 부모가 18~20세까지는 책임을 져야죠. 자식을 위해서 부모에게 잘하세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주를 위해 남에게 봉사하세요. 그러면 그 복이 손주에게 갑니다.

힘들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자식을 위해 못할께 뭐가 있습니까???

명쾌하죠? 늘 저희 부모님께서 저에게 해주셨지만, 잔소리라고 생각했던 말들입니다. -_-;;; 엄마, 아빠에게 차례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스님께 이런 질문을 드렸더니, 늘 듣던 대답을 들었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부모님 모두 그러시더라구요. "우리도 너희를 그렇게 키웠는데, 왜 너는 늘 힘들다고 이야기하니.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다녀라. 부모님들도 모두 좋아하시는 일이잖니?" 라고요.

그렇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안될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해야지 해야지 하지말고 직접 하라고 하셨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하라고 하셨습니다. 눈을 못뜨면 살아있는게 아니니까요. -_-;;;;


강연을 마치고 스님의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시간이었었는데요, 얼른 줄을 서서 스님께 사인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아이들을 잘 키우라고 하시더라구요. 네. ^^


아침에 눈 뜨신거죠? 행복하시죠?? 오늘도 힘차게! 하루 시작하세요.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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