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 생각하며 살고 계신가요? 나는 누구인가. 내가 원하던 것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던 모습대로 살고 있는가. 혹시 잊거나 애써 외면하고 지내시지는 않으셨나요?


30대가 되면서 마음먹은 것은, 전업주부로 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29살 10월에 첫아이를 낳고 산후조리가 끝나면서 맞는 서른은 참으로 든든했습니다. 30대에 할 일을 찾은 느낌이었으니까요. 내 아이가 10살이 되기까지는, 나의 30대는 나의 가정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내 나이 40살부터는 나를 찾아가며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틈틈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제 꿈을 찾아나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아이가 커가고, 나이를 먹고, 제가 꿈꾸던 마흔이 다가올수록 많은 부담들이 다가옵니다. 자신감도 점점 없어지구요. 열정은 식어가고, 건강도 예전같지 않고, 걱정만 늘어갑니다. 이제 슬슬 철이 드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다른 사람의 삶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나는 꼽사리다>에 출연중인 자칭 C급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님의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나는 꼽사리다>를 들으며 이 분은 어떤 분일까 궁금했습니다. 아이는 아직 없으신 것 같고, 아내는 태권도 사범이시라하고, 고양이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이 분, 정말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우석훈 박사님은 스스로에 대해 정말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20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 30대에 잘 몰랐던 것들을 40대가 되면서 찾아가시는 듯하고 그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울려퍼졌습니다. 


어쨌든 내가 10대들에 대한 연구 축 하나를 계속해서 열어 놓고 있는 것은 조기유학 가지 않고, 학원 다니지 않는 10대들이 어떻게 하면 부모 잘 만나서 대충대충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밀리지 않고 나름대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그걸 고민하기 때문이다. 특목고 가지 않고, 그냥 공교육에 있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평온하게 한평생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게 수년 전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질문이다.

298쪽, <1인분 인생> 중에서.. 


이 이야기가 바로 요즘 제가 하는 고민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도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좋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저 평범한 엄마일 뿐입니다. 평범한 내 아이가 잘 살 수 있는 그런 환경, 사회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우석훈 박사님의 이 고민을 보면서, '아, 이 분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구나'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나도 좌빨인가? 라는 엉뚱한 질문과 함께요. 사실 저는 좌우 이런거 잘 모릅니다. 그런 것이 저에게 중요한 문제도 아니고요. 그냥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제 마음에 위안도 얻고, 희망도 얻었습니다. 하지만 들려온 것은 한미FTA 발효에 따른 우석훈 박사님의 삭발 소식. 삭발하는 경제학자가 대한민국에 한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에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나는 꼽사리다>를 통해 우석훈 박사님을 알게 되었지만, <1인분 인생> 이후에 이 분의 이야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 박사님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퍼졌으면 좋겠습니다.  


1인분 인생 - 8점
우석훈 지음/상상너머
2012년 2월 29일 1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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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2.03.16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어 알고는 있지만
    얼굴은 처음 보네요.
    더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듯 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어서 말이죠.

  2.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2.03.16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부모로서 정말 공감 가는 내용이네요

  3. Favicon of http://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2012.03.16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과 육아에 신경쓰다보니 늘 자기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자기자신을 찾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저는 그나마 낚시하면서 자신을 재발견하지만^^;

  4. Favicon of http://geconomy.tistory.com BlogIcon 통통이21 2012.03.16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자신을 뒤돌아보고 내가 정말 추구하는 목표가 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 거 같네요~예문당님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 Favicon of http://pusyap.com BlogIcon 푸샵 2012.03.16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카트에 담아두어야겠어요. 요즘 들어....책 제목과 같은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 나 다운 것...^^
    행복하고 블링블링한 금요일 되시길 바래요. (⌒▽⌒)

    • Favicon of http://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2.03.16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이랍니다. 편안하게 읽어보시기에 좋을 것 같아요. 내용이 그다지 편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머.. 그래도요. ^^

  6. Favicon of http://namsieon.com BlogIcon 남시언 2012.03.16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ㅎㅎ

  7. Favicon of http://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2012.03.16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꼽사리다를 안들어봤어요. 이것도 인터넷 방송인가요?

  8. Favicon of http://bizrus.tistory.com BlogIcon 자유혼. 2012.03.16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답게 산다는 것..
    살면서 참 중요하면서도 끊임없이 안고가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9. Favicon of http://www.kkolzzi.com BlogIcon 꼴찌PD 2012.03.16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어보겠습니다.

  10. Favicon of http://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12.03.17 0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도영화.. 세얼간이가 참 우리나라 젊은 세대에게 조언을 팍팍 던져주죠TT

  11. Favicon of http://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12.03.18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부모님 99%의 고민이지 않을까 싶네요. 우석훈 교수님같은 경제학자가 꼭 필요한 때인데.. 정책을 결정하는 축과는 좀 거리가 있어서 안타까워요.

    • Favicon of http://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2.03.20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책을 결정하시는 축이 되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우박사님 목소리를 듣고 실천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셨으면 좋겠어요. 높은 분들도요.

  12. Favicon of http://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2012.03.18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ㅎㅎ
    앞으로 남은 제2의 인생을..
    1인분이 아니라 다인분을 살아야 할 것 같다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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