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심청전에 이어 반갑다 재미있다! 우리고전 시리즈 이야기 세번째, 조웅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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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전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창작군담소설입니다. 작중 인물이나 사건이 모두 허구입니다. 우리 고전 시리즈라고 해서 책을 펼쳤다가 중국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조웅은 사람의 이름 같지요? ^^
간신들의 모함으로 7살에 아버지를 잃은 조웅은 어머니와 함께 간신들을 피해 길을 떠납니다. 조웅은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로 적대자와 맞설 수 있는 힘을 기릅니다. 결국 간신들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하는 이야기로 영웅의 일대기입니다.
저는 처음 보는 이야기였지만, 18-19세기만 해도 홍길동전, 춘향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조웅전 판본만 6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하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조웅의 결혼 이야기인데, 당시의 관습대로 중매로 하는 것이 아니고, 당사자들끼리 결정하는 자유 결혼을 합니다. 당시 관습으로는 불효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요. 또한 연애 결혼을 한 부인은 남편을 위해 왕의 딸과 정식 혼인을 강권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부인이 갖추어야할 유교 덕목이라 할지라도, 지금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요.
조웅이 백성과 힘을 모아 황제의 자리를 빼앗아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는 정권과 싸워 이기는 설정은 통쾌합니다. 현실에 반영되지 못하는 정치나 사회 등 여러가지 일들을 책, 드라마 등을 통해 대리만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무척 아쉽습니다. 18-19세기의 조웅전도 그런 대리만족의 역할을 해주지 않았을까요?
군담소설, 창작군담소설이라는 장르가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닙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아이가 이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엄마가 읽으면 좋은 책을 찜해놨다고 했었거든요. 엄마가 읽던 시리즈의 책을 발견하고, 그 중 가장 자기 마음에 드는 책으로 빌려온 듯 합니다. 아이에게는 1/3 정도밖에 읽어주지 못했지만 뒷부분은 이야기로 들려주려고 합니다. 좀 더 커서 혼자 읽으면 될 것 같고요.
엄마가 읽는 책은 아이도 압니다. 좋은 책, 재미있는 책,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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