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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당 이야기

엄마를 빵 터지게 만든 초등 1학년 아들의 그림일기

by 예문당 2012. 7. 26.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방학에는 꼭 과제가 있죠. 그 중 가장 부담스러운 과제는 일기쓰기입니다. 이전에 몇번 일기쓰기를 시켜봤는데, 한숨만 나왔습니다. 이런 식이었거든요. 

 "오늘 친구랑 놀았다. 참 재미있었다."


아직까지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초등 1학년 아이에게 방학 첫 일기의 글감을 슬쩍 이야기해봤습니다. "여름방학 권장도서를 읽고, 그 이야기를 일기에 쓰면 어떨까? 1석 2조 아니야?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 책을 재미있게 읽은 아이는 흔쾌히 수락을 하였습니다.


아이가 읽은 책은 <심심해서 그랬어> 입니다. 

도토리 계절 그림책,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한 편으로 여름의 시골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엄마랑 아빠는 밭에 일하러 나가시고, 돌이랑 복실이랑 집을 봅니다. 돌이는 마당에 그림을 그리며 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심심해진 돌이가 무엇을 할까요?


뒷마당으로 가서 염소 고삐도 풀어주고, 닭장도 열어주고, 돼지우리랑 외양간 문도 따주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들로 나갔죠. 난리가 났습니다. 동물들은 밭을 망치고, 돌이는 감당하지 못해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부모님께서 정돈하시고 돌이는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이 무척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심심할 틈도 없이 바쁜데요, 시골에서만 가능한 풍경 같습니다. 


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 "돌이"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제목 : 심심해서 그랬어

넌 심심할 때 그림 그리니? 난 심심할 때 게임하고 딱지치기하고 TV보는데, 엄청 재미있어.


저희 아이다운 답변을 보고 빵 터졌습니다. 자기가 노는 비법을 죄다 알려주었거든요. 심심해하는 친구를 도와주고 싶었나봅니다. ^^


매일 "놀이터에서 친구와 놀았다. 재미있었다." 정도의 이야기만 일기에 쓰는 아이에게 다른 글감을 제안한 것은 일기 쓰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일기쓰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거든요. 엄마와 함께 하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지도서인 <초등공부 국어가 전부다>에서는 일기쓰기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일기 쓰기를 너무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늘 똑같은 형식의 글을 쓴다는 생각 때문이다. ... 글 형식하루는 동시, 하루는 편지글, 하루는 친구들에게 자신을 주장하는 내용처럼 좀 더 다양하게 구상하도록 미리 아의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초등공부 국어가 전부다> "일기 쓰기만 열심히 해도 글을잘 쓸 수 있나요?" 중에서..


아이가 일기 글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하루 일과를 함께 생각하며 글감찾기를 도와주든지, 일과 이외의 형식을 제안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 엄마에게 말하지 않는 아이의 속마음도 글을 통해서는 알 수 있더라고요. 아이의 일기 덕분에 한참을 웃었는데요, 오늘은 어떤 일기를 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아이의 학교 숙제와 공부 습관은 엄마의 확인 숙제이기도 하지요? 엄마도 방학 숙제 열심히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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