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benz의 슈퍼카 SLR McLaren 입니다. 예전에 플스 게임 그란투리스모4를 플레이하며 초보부터 열심히 경주에 참가하고 상금을 모아 구입한 차입니다. 그때 기념으로 이탈리아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화면을 하나 캡쳐해 두었지요. 실물 사진은 아닙니다. ^^;
남자라면 누구나 슈퍼카에 대한 욕망 하나는 품고 살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고가에 비실용적이고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 괴물를 허락하지 않죠. 그냥 마음속에 묻고 가족의 부양이라는 책임에 눌려 살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일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인터넷 서점에서 느낌이 팍하고 오는 책이 눈에 들어 왔죠. 바로 <그 남자의 자동차>입니다. '가슴속에 드림 카를 품고 사는 이들에게 그가 전하는 자동차와 인생에 관한 '조금 까진' 보고서'라는 약간은 자극적인 표지 카피는 과연 자동차 저널리스트라고 하는 신동헌이라는 사람이 자동차에 대해 뭐라고 써놓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차를 어떤 기준으로 구매를 결정하시나요? 가격? 출력? 성능? 제조사? 디자인? 과연 자신이 자동차에게 요구하는 바가 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냥 대충 사람들이 많이 사는 무난한 차를 구매하는게 보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자는 단순히 탈 도구로서 자동차가 아닌 삶과 자동차를 이야기합니다. 자동차를 이해하고 자동차는 나를 이해하고 둘이 진한 교감을 나누는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자동차 말이죠. 금속으로 만들어진 자동차와 교감? 자칫 저자가 심각한 낭만파로 그려질수도 있겠군요. 혹시라도 자동차의 스펙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거의 도움이 안 되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대중차로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우리 자동차 회사들의 고급차 전략에 대한 일침등 우리 자동차 문화에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삶과 자동차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자동차 관련 이벤트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자의 독일차(특히 BMW와 포르쉐)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다른 차들에 대한 소개는 소홀합니다. 독일차 이외에 소개 되는 차라고 해봐야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볼보 정도. 그나마 볼보는 시승기도 아니라 시승이벤트 참가 경험에 가까웠습니다. 머리말에서 이야기한대로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니 이해한다 하더라도 좀 더 다양한 차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무산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자동차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오르게 해준 저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50대 이후의 이쁘게 잘 빠진 오픈카를 몰며 아내와 함께 유유자적 전국을 다니는 상상을 하며 잠시 행복한 공상에 잠겨봅니다.
- 책 쟁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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