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노인, 그런데 그가 과거에 연쇄살인범이었습니다. 점점 희미해져가는 기억, 잊혀져가는 기억의 끈을 잡으며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무엇, 김영하 소설가의 신작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입니다.
본문 150쪽 가량에, 호흡이 무척 짧은, 잘 읽히는 소설입니다. 궁금해서 자꾸 자꾸 넘기다보니 어느새 끝이더라고요. 기대와 다른 결말을 보여준 소설입니다. 읽으실 분들을 위해 내용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김영하 작가님의 책은 세번째입니다.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은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라는 에세이였고, 두번째 책은 번역서였던 <위대한 개츠비>였습니다. 소설가이시지만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는데요, 느낌이 좋아서 다른 책들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상하게도 제가 읽은 김영하님의 첫 책에도 "기억"이라는 단어가 들어있고, 이번 소설에도 "기억"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습니다. 다른 책들을 더 읽어봐야겠지만, 우연 치고는 희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읽은 정이현 작가님의 <안녕, 내 모든 것>에도 "기억"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거든요. 제가 유난히 어떤 개연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요즘같이 무더운 날, 읽기 좋은 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속으로 빠져보세요. 어느덧 더위도 잊고, 책 한권을 읽어냈다는 어떤 뿌듯함까지 선물로 다가올꺼에요. ^^
관련글 : 2010/04/15 -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살인자의 기억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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