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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

트랜스지방 오해와 진실

by 예문당 2017. 5. 11.

트랜스지방은 불포화 지방의 한 종류입니다. 자연 상태에도 소량 존재하지만 오늘날 인류가 섭취하는 트랜스지방의 대부분은 식물성 기름의 수소화 공정을 거치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불포화(cis) 지방에 수소첨가 반응을 하여 포화지방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부 불완전하게 경화된 기름이 불포화 지방과 포화 지방의 중간 상태인 트랜스(trans) 지방이 됩니다.

시스와 트랜스는 이중결합에서 치환기의 방향에 따라 부르는 용어로서 변이, 변화의 의미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이 변이지방이라는 용어로 한글화를 하여 논란이 되었는데요. 의미 자체를 잘못 파악하기도 했지만 정말 사람들이 오해하기 딱 좋은 용어를 만들어 놓았네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포화지방, 불포화 지방(cis-), 트랜스 지방(trans-)


트랜스지방은 자연계에 매우 흔한 물질로 우리가 즐겨 먹는 우유에도 유지방의 2~5%정도의 트랜스지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우리가 먹는 음식에 알게 모르게 들어있지만 소량이라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산패를 방지하기 위해 수소화 공정으로 만들어진 부분경화유가 대량 유통되면서 생겨났습니다. 부분경화유는 산패가 잘 일어나지 않고 저렴하면서 포화지방에서 얻을 수 있는 유리한 특성이 있어 널리 사용 되었습니다만 트랜스지방이 우리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되도록 사용을 안하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할 것은 우리가 '트랜지지방 퇴출'이라 함은 부분경화유(마가린, 쇼트닝)의 퇴출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트랜스지방은 완전히 없앨 방법도 없애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트랜스지방과 부분경화유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행 식품표시 관련 규정에 의해 1회 섭취량 기준 0.2g미만은 트랜스지방 0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꼼수 행정이라 비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논란이 일기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일찌감치 트랜스지방 저감화 정책을 추진한 덕에 국내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은 걱정할 수준이 아닙니다. 아래 자료는 식품의약안전청(현 식품의약안전처)에서 2006년 발표한 자료로서 식품음료신문에서 정리한 표입니다.

 

식약청에서 트랜스지방 실태 조사를 발표하고 큰 문제가 없다고 여겼는지 그 이후로는 추가 조사가 없었던 듯 합니다. 더 최근 자료를 찾을 수가 없군요. 팝콘과 도우넛, 감자튀김 류가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 햄버거, 피자는 예상외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사실상 거의 퇴출되다시피 했고 전세계적으로도 부분경화유의 퇴출을 선언하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 트랜스지방은 걱정할 필요가 이유가 없을 듯 합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런 일들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죠. 언론에서는 맥락도 없이 해외의 트랜스지방 퇴출 뉴스를 전하며 곁들여서 트랜스지방의 위험을 이야기하면 소비자들은 영문도 모르고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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