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이미 유행이 지나간 치즈 닭갈비가 세계 최대의 레시피 사이트인 쿡패드에서 2017년 음식 트렌드 대상으로 선정되어 화제입니다. 아재들에게는 초딩 입맛으로 대변되는 치즈 닭갈비에 숨겨진 맛의 과학을 편식방에서 <식탐>의 저자 정재훈 약사님과 함께 풀어봅니다.

한때 모든 음식에 치즈를 얹어 내는 것이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죠. 닭갈비, 떡볶이, 등갈비, 쭈꾸미, 볶음밥심지어 순대에까지... 그런데 이런 음식이 등장할 때마다 이건 맛을 잘 모르는 초딩이나 먹는 음식이라며 아재들은 낮은 평가를 내립니다. 

아재들에게 치즈는 친숙한 음식이 아닙니다. 서울우유에서 '체다 슬라이스 치즈'를 판매한 것이 1987년, 아재 세대들은 어린 시절 치즈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아재들에게 모든 음식에 치즈를 뿌려대는 모습이 그리 달가워 보이지는 않았겠죠.

정재훈 약사님의 표현으로 꿈이 현실로 된 맛이라는 치즈 닭갈비의 맛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 알버트 라즐로 바바라시라는 사람은 음식의 맛과 풍미를 결정하는 화학성분을 분석하여 음식 조합에 얼마나 그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지를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치즈와 닭은 공통적인 요소가 50가지 이상으로 맛의 조합이 좋다고 합니다. 

아저씨들은 맛을 몰라 아무 음식에나 치즈를 얹어 먹는다고 하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매우 괜찮은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유럽에서도 이미 치즈와 닭의 조합인 '치킨 파마산'같은 음식이 존재하고요. '어려서 맛을 잘 몰라'가 아니라 10대들의 입맛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전 수요미식회에서 "떡볶이는 사회적인 음식으로 한국인이라면 떡볶이를 맛있다고 생각해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하여 논란이 있는데요. 이는 사회적으로 습득이 되는 맛과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맛을 혼동하고 한 주장이라고 정재훈 약사님은 지적을 하십니다.

떡볶이는 매운맛을 빼고 보면 우리가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단맛, 짠맛, 감칠맛의 요소가 적절하게 조화된 맛있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몇 번 먹어보지 않고도 좋아하게 되죠. 떡볶이를 먹게 하기위해 어떤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반면 홍어, 된장, 청국장, 나물같은 음식은 오랜 시간동안 접하면서 노출빈도가 늘어야 좋아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어르신들은 "나물이 최고야"라고 하면서 먹는 반면 어린 손주들은 나물 반찬에 손도 대지 않는 모습이 우리의 흔한 밥상 풍경 아닌가요?

떡볶이, 햄버거, 피자 등은 어렵지 않게 아이들이 좋아할 음식들입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어른들은 걱정인 음식이죠. 

결론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폄하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10대들이 편견없이 맛을 제대로 느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초딩입맛이라 한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정재훈 약사님은 대중적인 음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알고 보면 그 안에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싸고 흔하다고 우습게 볼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 남아 널리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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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8.02.15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에도 치즈를 많이 넣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부드럽게 쫄깃한 게 먹을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