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KBS "일류로 가는길"
2월 19일 토요일 새벽에 우연히 TV를 켰다가 아주 흥미로운 말씀을 하시는 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통섭?" 많이 듣던 얘기인데... 그 분이 바로 통섭을 얘기하시는 최재천 교수님이시더군요.
KBS1 TV '일류로 가는 길'이라는 프로그램에 최교수님이 나오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1. 대학문국(大學問國)으로 가자!
"지난 60년동안 완벽하게 폐허였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독하게 했던 공부때문이었다"
2. 통섭(統攝), 학문간 담을 낮추고 소통의 길을 열자
- 문과, 이과의 장벽을 없애야 한다.
-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는 자연과학을 가르쳐야 한다.
그동안 참 열약한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신 우리 아버지 세대 덕에 누구는 기적이라 말하는 지금에 올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자원도 부족하고 조상들이 물려준 재산도 없는 우리가 의지할 것은 공부밖에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선생님의 제자중에 중국에서 유학온 주젠이라는 학생이 있었는데 무려 180점을 이수했다고 하네요. 제가 졸업할 때 142학점 들었는데, 선생님이 비싼 등록금 내며 다니는데 130학점은 들어 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요즘 학생들 최저 이수 학점이 더 줄어 든 듯 하군요.
전공 과목 몇 과목 끼워 주고 나머지는 적당히 듣고는 전공했다고 당당히 졸업하고 또 그 사람들을 전문인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신입사원들 실무능력이 떨어진다고 투덜댑니다. 그러니 대학교에서는 실무 가르친답시고 오피스 교육 뭐 이런 것들을 하더군요. 참 재미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업에서 신입사원들이 실무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것은 기본 소양이 문제가 아닐까 하네요.
현재 우리 교육은 절름발이 교육입니다. 잠재력이 무한한 어린 학생들을 누구는 문과, 누구는 이과로 나누어서 공부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과 과정이 대체 얼마나 깊게 공부한다고 말입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모든 학생이 이과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단, 인문학을 기반으로 둔 이과교육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앞으로의 세상에 자연과학, 수학적인 마인드 없이 세상을 살아가려는 어리석음을 버리라고 하시네요. 결국 인문, 자연과학 모두를 공부해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평균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대학교 4년 공부한 거 가지고 평생 살아가려고 하는 건 너무 안이한 생각이겠지요. 이제 평생 공부해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합니다. 평생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서는 공부할 수 있는 기초, 기본 소양이 중요함을 강조하십니다.
20세기의 위대한 발견 중 하나가 DNA구조를 밝힌 것이죠. 제임스왓슨,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월킨스 세사람이 노벨상을 공동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후세 사람들은 왓슨을 기억하죠. 왓슨은 '이중 나선'이라는 책을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덕분에 후에 지놈 프로젝드라는 거대한 프로제트도 시작되게 된 것이고요. 연구도 중요하지만 글 잘쓰는 과학자가 성공한다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 다빈치, 정약용 선생, 박지원 선생님의 공통점은?
만능인이죠. 여러분야를 설렵하신 분들이죠. 옛날에는 그게 가능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식이라는 것이 대단하던 때가 아니라 조금만 하면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었던 시절이죠. 19세기 20세기를 거치면 인류가 축적해 놓은 지식의 양이 방대함을 지적하며 현재는 한 개인이 한 분야 이상을 통달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전문화'라는 전략을 사용하죠. 좁고 깊게 공부하는... 그런데 이게 효율이 안 나오더라 이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넓게 파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함께 깊게 팔 수 있다고 말씀하시죠. 여러분야의 이론과 지식을 한데 엮어서 새로운 분석 새로운 설명 체계를 찾아가자 하는게 통섭입니다. 이제는 통섭형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지난해에 문학과지성사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재능과 끼가 있는 사람들에게 사무실을 그냥 빌려 주고는 "모여서 그냥 놀아라."라는 개념으로 뭔가를 운영할 계획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같이 모여서 웃고 떠들고 생각을 나누고 그러는 가운데 뭔가 새로운것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강의 마지막에 최재천 교수님이 계획하시는 것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십수년이 동안 공교육을 받고도 글 몇자 쓰려면 항상 고통 받고 있는 저로서는 강의 내용이 너무나 공감이 가더군요. 어머님들 자식들 성적표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자식들이 올바른 가치관으로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고민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 책 쟁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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