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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그림책 이야기

유아 성교육용 그림책 - 엄마가 알을 낳았대!

by 예문당 2010. 2. 26.
아이 성교육,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이제 6살이 된 저희 큰아이도 슬슬..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얼마전 저더러 그러더라구요.
엄마! 아기는 고추 옆에 있는 구멍으로 나온대~!
살짝 당황했으나 당황하지 않은 척하고.. 아.. 그래?? 하면서 아이 성교육에 대해 배운 내용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침 아이가 성교육에 관한 그림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기에 읽어주었지요.

바로 아래 두권인데요, 엄마가 알을 낳았대!우리몸의 구멍 입니다.


엄마가 알을 낳았대는 보림출판사에서 나온 번역서에요.
원제는 MUMMY LAID AN EGG! 이고 1993년, 배빗 콜(Babette Cole) 작품입니다. 
저는 물려받은 책이에요. 첨엔 보고 너무 놀래서... 높은데 꽂아놨는데, 아이가 먼저 뽑아오더라구요. 자.. 그럼 시작합니다~


집이 정말 엉망이군요. 저희집하고 비슷한데요, 쇼파에서 TV보면서 노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이야기해준다고 하십니다.


여자 아기는 설탕, 양념에 온갖 향기로운 것들을 넣어서 만들고,
남자 아이는 달팽이와 강아지 꼬리를 섞어서 만든대요. 공룡이 가져다 줄 때도 있구요.


붕어빵을 굽듯이 굽기도 하고, 돌 밑에서 나올 때도 있답니다.
아기 씨앗을 뿌리면 화분에서 쑥쑥 자라기도 한대요.


튜브에서 짜낼 때도 있구요. 아이들은 바로 쇼파위에 낳은 알이....


펑.... 터져서 나왔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마구 웃습니다. 엄마 아빠 엉터리!!!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알려주겠다고 종이와 색연필을 들어버리네요~
저희아이도 51개월 남자아이인데요, 여기까지는 못믿겠다는 표정이더라구요.


아이들이 설명합니다. 엄마는 몸 속에 알이 있어요. 요기 뱃속에. 아빠는 몸 바깥쪽에 씨앗이 가득 든 주머니가 있구요.


아빠는 씨앗을 뿌릴 튜브가 있는데, 아빠의 씨앗이 튜브를 통해서 바깥으로 나오고, 튜브는 엄마한테 있는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간다고 상세히 설명해줍니다.


엄마랑 아빠는 이런식으로 서로 힘을 합친대요. ㅎㅎㅎ


아기는 엄마 배 속에서 갈수록 커지고, 엄마도 갈수록 뚱뚱해져서..


때가 되면, '응애'하고 세상밖으로 나온답니다. 헉!!!
엄마랑 아빠 얼굴이 빨개졌네요???

이쯤 되니까 저희 큰아이도 좀 믿을만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이기숙 교수님의 글이 있는데요, 
소개해드릴께요.

유아기의 성적 질문에 대한 답변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알기 쉬우면서 동시에 진실해야합니다.
다른 생활과 관련지어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네살 정도의 아이가 "엄마, 아기는 어디서 나와?" 하고 물으면, "엄마 뱃속에는 아기가 자라는 집이 있는데, 거기서 열 달쯤 있다가 나온단다"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아이들의 궁금증이 어느정도 풀릴 듯 합니다. 얼마전 KBS 9시 뉴스에도 유아 성교육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기에, 이 책 생각이 나서 겸사겸사 소개합니다.

아참, 그리고 우리몸의 구멍에서 이 그림도 보여주었지요.


아가집은 여자몸에만 있고, 남자는 아기씨를 지니고 있으니 소중하게 몸을 간직해야한다는 말도 해주었지요.
오늘도 목욕시키는데, 저희 아이는 엄마 여기 아기씨 있는거야?하면서 몇번이나 묻습니다.
지금 결혼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는데, 결혼하는 그 날까지 소중하게 간직해야겠다면서요. ㅎㅎㅎ (여자친구와 6살에는 다른반이 되어서 안타깝습니다만.. ㅋㅋ)

어제 안광복 선생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요즘 아이들 상담 중, "선생님 여자친구가 생리를 안해요. 임신했을까봐 걱정이에요." 라는 내용도 있다고요...
올바르게.. 알려줘야할 것 같아요. 저는 아들만 둘이라서 더 걱정됩니다.

연휴네용~ 오늘 힘차게 일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엄마가 알을 낳았대! - 10점
배빗 콜 글.그림, 고정아 옮김/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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