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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독서 후기

6살 아들, 마법천자문 18권 읽고 나니..

by 예문당 2010. 8. 25.

저희 큰아이6살(2005년 10월생)입니다. 아이가 5살일 때에는 언제부터 아이들이 만화책을 읽는지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이전에 저희 아버님께서 출간하신 학습만화들을 저희도 가지고 있거든요. 경험이 없다보니 만화에 대한 대상연령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올해 3월에 아이가 서점에서 마법천자문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듣고 온 모양입니다. 만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좀 망설이긴 했지만, 책이니까.. 사줬습니다.

처음엔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사은품으로 끼여있는 카드만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1권을 읽고, 다음편.. 다음편.. 하던 것이 지금 나와있는 18편까지 모두 다 읽어버렸습니다. 3달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 기간동안은.. 그림책을 너무나도 사랑하던 아이가 그림책과 담을 쌓고.. 오직! 마법천자문만 읽었습니다. 읽고 또 읽기만을 반복.. T.T



아이가 열심히 읽었던 마법천자문. 많은 사랑을 받은 테가 나네요. ^^;;;
1권은 여행지에서 잃어버렸어요. 다시 사지는 않았답니다.

마법천자문 1권2003년 11월에 첫 출간되었습니다.
20권 완간 예정이고, 현재 18권까지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1권을 출간된 시점부터 읽은 아이들은 많이 컸겠죠. 아무래도 한자 마법이 나오다보니 싸우는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따뜻한 그림책 위주로 보여주다가 갑자기 싸우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책을 보여주려니 사실 6살 아이에게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고, 단기간내에 18권을 읽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마른수건 짜는 듯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아직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제가 알아서.. 띄엄띄엄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3개월을 만화에 푸욱 빠져사는 아들을 보면서, 너무 걱정이 되어서 여원미디어에서 나온 전집 탄탄한자동화를 사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마법천자문에 빠져 있을 때는 거들떠도 안보더군요. 그런데, 18권을 다 읽고 나더니... 아이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는 한글이 늘어났습니다.

마법천자문 책 제목
만 봐도 18권을 본거니 무한 반복한 것이죠. 그 글자부터 시작해서, 책 초기에 등장인물 소개가 나오는데요, 반복되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이유로 일부러 한글학습을 따로 시키지 않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글자를 익히고 있습니다.


한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정말 한자 학습 효과가 있더라구요. 밖에 나가서도 大바겐세일~ 이라고 써있는 걸 보면, 커져라 큰 대다.. 라고 외치고, 한문을 제법 읽더라구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한자에 관심이 생겨서, 고사성어가 나오는 한자그림책도 재미있게 잘 봅니다. 아는 한자를 찾기도 하고, 새로운 한자를 익히기도 하면서요. ^^


사고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그 동안 읽었던 그림책들은 한권으로 짧았습니다. 그런데 18권이라는 긴 호흡의 책을 읽다보니, 스토리가 복잡하지요. 하늘나라, 지옥, 오곡도사 등도 나오고, 여러 상황들이 펼쳐집니다. 그런 상황들을 이해하더라구요. 물론 그 동안 책을 많이 읽고, TV 만화나 영화 등을 많이 본 영향도 있었겠지만, 상당히 긍정적이었습니다.


마법천자문을 다 읽고나더니 스스로 다시 그림책을 들여다보고 있더라구요.



휴우..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사이에서 이번엔 태극천자문이 유행인가봅니다. 태극천자문을 사달라는겁니다. 아이들이 그 카드를 가지고 와서 논다구요. -_-;;; 태극천자문은 TV에서도 방영을 하더군요. TV에서 한번 봤는데, 재미있길래 태극천자문책(22권짜리)도 사주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연속 3일 서점에 가서 3권까지 사줬는데, 매일 가서 한권씩 사줘서.. 단기간에 끝낼 예정입니다. 흐~


마법천자문태극천자문, 제목도 비슷한 책들. 함 비교 해볼까요?



마법천자문
권당 20자의 한자가 나오고, 태극천자문10자 내외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색감마법천자문이 훨씬 좋아요. 종이도 더 좋은 것 같아요. 종이가 색감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등장인물은 자세들이 비슷하죠? 둘다 한자로 마법을 쓰려니.. 계속 싸움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도 색감 차이가.....


돌 석자를 가지고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봤습니다.
마법천자문, 태극천자문 순이에요.



마법천자문의 마법쉽고 간단합니다. 그냥 손을 뻗으며 '쏟아져라 돌 석!'을 외치면 됩니다. 태극천자문의 마법은 좀 복잡합니다. 두 종류가 있더라구요. 한가지는 '태극의 이치 천자문이여~ 나에게 힘을~~' 하면서 힘을 주고 천자기에 천자카드를 긁으면서 '돌 석!'을 외칩니다. 다른 한가지는 '기암괴석 돌 석' 처럼 앞에 4자성어가 함께 들어가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 부분도 마법천자문이 더 마음에 들긴 하는데요, 태극천자문은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서 어쩔 수 없이 좀 요란을 떨면서 한자마법을 쓰는 것 같습니다. 실제 책 안에서 마법천자문은 한자를 자주 볼 수 있지만, 태극천자문한자보다는 스토리 위주에요. 한자가 마법천자문에 비해 드물게 나옵니다. 아무래도 다루는 한자 개수가 달라서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여원미디어에서 나온 탄탄한자동화에서는 '돌 석'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볼까요?



그림책의 해당그림 안에 한자를 넣어서, 한자를 그림처럼 통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이미 한자를 좀 아는 상태에서 봐서 재밌게 봅니다. 모르는 한자를 안읽어주면 묻기도 하구요. ^^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카드!!! 비교해봤습니다.



마법천자문, 태극천자문, 탄탄 한자동화 순인데요 앞면과 뒷면입니다. 마법천자문 한자카드의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죠. 정말 놀랍습니다. 태극천자문 한자카드는 음과 뜻이 없어요. 모르는 카드를 들고와 물어보면 난감하더군요. -_-;;;

마법천자문은 만화책으로 시작해서 확대된 경우고, 태극천자문은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용으로 기획되었으니, 스타일이 좀 다르겠죠? 그래서인지 태극천자문한자마법을 쓸 때 꼭 한자카드를 천자기라는 기계에 긁습니다. 저희 아이는 집에 있는 짝퉁 파워레인저 전화기를 사용해서 긁으며 마법을 쓰더군요. ㅋㅋ

 

다 재밌고 내용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마법천자문에 더 애착이 갑니다. 마법천자문 원고가 저희 출판사에도 왔었지만 거절했었던 것이었대요. 아마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면 이렇게 뜨지 못했을꺼에요. 마법천자문이 뜨는데까지 2년정도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띄우느라 고생하신 이야기 들었고, 현재 마법천자문 마케팅하시는 팀장님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법천자문 작업에 참여하셨던 작가님과 저희가 함께 일하고 있기도 한 이유로요. ^^

중요한 것은 학습을 위해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보다, 아이들도 서로 유행이 있고 정보를 다 알고 있는데, 원할 때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해주면, 알아서 학습하더라.. 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서 고사성어를 더 보여주던지, 서예를 배우게 한다든지, 한자 급수 시험까지 보게 한다든지.. 여러 제안을 하여 아이를 자연스럽게 끌어주는 것은 부모의 몫인 것 같습니다.

학습 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게 되면서, 조금 어렵고 복잡한 장르를 시작할 때, 만화로 시작하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가 원할 때 들어주어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만화에 대한 블로거님의 관련글도 소개합니다.


마법천자문 1 - 10점
시리얼 글 그림, 김창환 감수/아울북
2003년 11월 15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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