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자유"라는 두 글자가 떠오릅니다. 조르바의 자유로움이 무척 충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 만남을 갖는다는 것은 무척 설레고 즐거운 일인데요, '그리스인 조르바' 북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구간인 이 책이 왜 요즘 주목받고 있을까요? 원인을 찾아보니 조선일보 [101명이 추천한 파워클래식]코너에 이 책이 소개된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행사는 조선일보와 열린책들에서 주최하는 행사였고, TV조선에서도 촬영을 하더라구요. 5월 1일 저녁 7시-9시까지 종각 엠스퀘어 열렸습니다. 강사는 박웅현 CD(Creative Director)님이었고요.
박웅현 CD님을 잠깐 소개하면, 이분은 광고인이십니다. 저서로는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등이 있고요. 저도 사실 이름만 알고 있던 분이랍니다. ^^;;; 남프랑스, 지중해 등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셨습니다. 그 곳의 문화적 특징이랄까요? 그리스 여행을 꿈으로 생각하는 저에게는 정말 꿈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언젠가는 꼭 그리스에 가보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주셨죠. 오늘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간단합니다.
현재에 집중하라. 내 앞에 답이 있다. 답을 여기서 찾아라.
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순간의 집중이다.
말로는 간단한데, 현실 속에서는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저는 특히 늘 잡념에 사로잡혀 있거든요. 먹고, 자는 동안이라도 그 행동에 온전히 집중하면 좋을텐데, 그 시간 마저도 늘 다른 생각에 매여 있어서 늘 머리속만 복잡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이전에 비해 마음 정리가 조금씩 되고 있지만요.
경험담으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밥을 먹을 때에 늘 트위터나 신문을 보았는데, 그것들을 내려놓고 밥 먹는데에만 집중하다보니 밥맛이 느껴지더라는 것입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문구가 있더라고요.
신문이나 책을 보면서 또는 공부를 하면서 밥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이런 식사로는 영양분이 몸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무용지물이 된다. 독서에 집중을 하면 피가 머리로 쏠리게 되는데, 이런 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체하거나 소화불량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우리집 건강식탁 프로젝트> 언제 어떻게 먹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편에서..
멈추고, 삶을 관찰하고 느끼다보면 미처 몰랐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이 아닐까요? 놀랍게도 우리 몸은 이미 그것들을 알고, 반응하고 있는 것이구요.
자유를 꿈꾸고, 조르바의 자유를 부러워하지만, 결국 내가 해야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은 조르바의 자유를 모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고하고 소화하여 나만의 자유를 찾는 것이죠.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면서요.
북콘서트 중간에,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의 마지막 장면도 5~10분 정도 보여주셨습니다. 제대로 한번 보고 싶더라구요. 북콘서트, 몇번 안가봤지만 정말 좋습니다. ^^
1시간이 조금 넘게 강연을 하시고, 질의 응답 시간이 30분 정도 있었습니다. 이 시간이 참 재미있었는데요, 마치 신앙 간증 같은 분위기였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로 인해 바뀐 삶, 자유에 대한 생각들, 박웅현 CD님에 대한 궁금증 등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이 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말 행복한 느낌이랄까요?
우리가 현재에 집중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있죠. 어쩌면 우리는 지식은 넘쳐나지만, 지혜는 부족한지도 모릅니다. 책이 좋은 것은 읽기 전, 후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현자의 말을 들으며 그 속에서 나를 찾을 수도 있고요. 신기한 것은, 좋은 책을 읽고, 좋은 분들의 강연을 듣다보면 공통점들이 보이는 것입니다. '아, 이 분들은 실천하셔서 저 자리에 있는 것이구나.'라고요.
박웅현 CD님의 사인도 받았습니다. 아직 이분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일단 구입부터 해야겠죠? 그리고 기념품으로 받은 '그리스인 조르바' 미니북은 놀라웠습니다. 깨알같은 글씨로 책 전체가 담겨있더라고요. ^^
행복한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온전히 오늘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보면 어떨까요? 밥 먹는 시간에는 집중해서 밥을 먹고, 일 하는 시간에는 집중해서 일을 하고, 잠 자는 시간에는 집중해서 잠만 자고요. 딴생각, 다른 행동 하지 말고요. 내 문제의 답을, 내 안에서 찾아보세요.
2012년은 '독서의 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변을 잘 살펴보시면 책에 대한 많은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책에 관련된 이벤트들에 참여해보세요. 내가 바뀝니다. 북콘서트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열린책들 2000년 4월 25일 초판 1쇄 발행 2009년 12월 20일 세계문학판 1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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