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새로나온 책)을 읽어서 좋은 점은, 구간에 비해 작가님을 뵐 기회가 많다는 점입니다. <안녕, 내 모든 것>을 읽고 정이현 작가님에 대해 호감이 생겼는데요, 마침 작가님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홍대앞 상상마당 카페에서요.
인터넷서점 yes24와 KT&G 상상마당이 주최하고 창비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2013년 8월 5일 오후 7시 반 - 9시까지 약 1시간 반동안 열렸습니다. 진행은 정이현 작가님과 띠동갑이시라는 84년생 문학평론가 허희님께서 해주셨습니다. 호감형이셨는데요, 진행을 재미있게 해주셨어요. 어서옵Show라는 팟캐스트 진행자라고 소개하셨는데요, 시간내어서 함 들어봐야겠습니다. ^^
여러가지 말씀을 해주셨지만, 지금 37살인 저에게 다가오는 이야기는 "인생이 길다", "마흔 금방이다" 등이었어요. 참 고운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현재 4살, 3살 연년생 딸래미를 키우고 계시다는 말씀을 듣고 나니, 육아와 작가생활을 병행하시는 작가님이 더 멋져보였습니다. 저는 육아에는 선배지만 아직도 많이 벅차거든요. ^^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작가님께서 모두 갖고 계실꺼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나와 다른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내는 부분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글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안녕, 내 모든 것>의 인물 중에서는 고모나 지혜를 닮은 인물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작가님이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뚜렛 장애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작가님께서는 어린 시절에 틱장애를 앓으셨었다고 해요. 그런데 저도 가만 생각해보면, 그런 시기가 잠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촌중에 있었고, 제가 좀 따라하면서 약간..... 그리고 그렇게 지나쳐버린........
마지막에 독자들이 질문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정이현 작가님의 작품에는 환타지가 없다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작가님의 답변이 기억에 남습니다. 카카오가 88%인 초코렛도 있잖아요. 그런 작가도 필요하다고. 현실에 관심이 많으시고 작품을 읽고 쓸쓸한 그런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고요. 세상을 그러니까요.
요즘 개인적으로 모르고 있었고, 외면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소설속에서 만나면서 점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작가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 것인지 알것 같았습니다.
맨 앞에 앉아 있었던 덕분에, 1번으로 사인을 받고 나왔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챙겨보고 싶어요. 책을 읽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작가님을 만나고 궁금한 것은 묻고 답하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참 좋습니다. 오랫만에 즐거운 외출이었습니다. 초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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