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A를 먹으면 정말 머리가 좋아질까?

<우리집 건강식탁 프로젝트 #6>

몇 년전 머리를 좋게 해준다고 유행했던 'DHA'. 아이들이 많이 먹는 우유, 참치 제품에 DHA를 첨가했다고 하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었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DHA첨가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DHA를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질까요?

<출처 : lorenia's Flickr>

DHA는 'Docosa Hexaenoic Acid'를 줄인 말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을 말합니다. 필수지방산으로는 리놀레산과 리놀렌산, 그리고 아라키돈산이 있는데 이는 리놀레산으로부터 체내에서 합성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리놀레산이 부족하면 아라키돈산을 다른 식품으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므로 아라키돈산도 필수지방산의 범주에 들어가게 됩니다. DHA와 EPA도 리놀렌산을 충분히 섭취할 때 우리 인체에서 합성할 수 있는데, 리놀렌산의 섭취가 부족하거나 체내에서 이를 전환하는 효소의 불균형이 초래될 때 DHA와 EPA의 합성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들 지방산도 필수지방산의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DHA는 사람의 뇌, 각막, 신경, 정자, 모유에서 많이 발견되며, 이들 기관의 형성 과정이나 기능에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치매환자의 뇌에서는 DHA의 양이 현저하게 적어 환자에게 DHA를 섭취하게 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DHA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혈전을 방지하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인의 경우 기억력을 좋게 한다는 확실한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없다고 합니다. 다만 뇌신경세포에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뇌신경세포막을 구성하거나 유지하는데 일부 역할을 하리라는 예측은 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좋게 해준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우리 몸에서 필요한 영양소이니 부족하지 않게 섭취해 주어야겠죠. 보통 동물성 지방은 포화지방산으로 분류되고 식물성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으로 분류되지만, DHA는 식물이 아닌 어패류에 들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순도가 높은 DHA를 섭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DHA 성분을 함유한 식품을 가열하여 조리할 경우, 이 성분이 함유된 기름이 분해되어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죠. DHA를 섭취하는 최선의 방법은 DHA 성분이 함유된 생선류를 날로 먹는 것입니다. 생선 중에는 참치, 방어, 뱀장어, 고등어, 꽁치, 정어리, 연어, 송어, 전갱이, 붕장어, 가다랑어, 참돔, 잉어 및 가자미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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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

노봉수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졸업 후 동서식품(주)에 입사하여 음료개발업무를 수행. 그 후,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대학교에서 식품공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서울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식품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식약청, 농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 서울시위생국 등 각종 정부기관에서 위원회 및 자문 활동을 하고 있으며,<스펀지>, <아침마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과학카페>, <생로병사의 비밀>, <YTN 사이언스>, <위기탈출 넘버원>, <EBS 과학프로그램>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식품에 관한 전문지식을 일반인에게 전파하는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또한 '전자코', '전자혀'를 연구하여 농산물의 원산지 판단, 식품의 유통기한 등을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