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큰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는 주1회 숲활동을 합니다. 아이의 유치원이 관악산 자락에 있는데요, 숲활동을 하는 날에는 숲에서 점심까지 먹고 옵니다.

한달에 한번은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주고, 사진을 찍도록 하는데요, 엄마에게 숙제가 주어집니다. 바로 아이들의 사진을 다운로드 받아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후에, 그 내용을 카페에 포스팅하는 것이지요.

평소 블로그를 운영하는 엄마에게도 숙제라는 말에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아이가 자신의 사진을 진지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니 좋더라구요. 저희 아이의 숲활동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


산 입구에 있는 곰돌이 동산이에요.
오른쪽 사진은 초등 형님들의 장식물과 발자국입니다. 장식물은 빙글빙글 돌아가서 예쁘고, 발자국은 우둘투둘하고 예뻐서 찍어봤다고 합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나이테입니다. 나이테를 볼 수 있을까? 궁금해하며 산에 갔었는데요, 폭풍에 쓰러진 나무들을 잘라놓아서 그런지, 나이테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으며 나이테를 유심히 관찰했는지, 집에서 나이테를 그릴 때, 나무껍질까지 세밀하게 그려주더라구요.



돌도 여럿 찍어보았습니다. 네모반듯 바위는 상자처럼 생겨서 찍어봤고, 오른쪽의 바위는 돼지돌이랍니다. 돼지처럼 생겨서 그렇대요. 윗부분이 마치 돼지귀 같지요? 작은 조약돌, 우둘투둘 바위들도 함께 찍어봤어요.



나무의 모습입니다. 나무껍질, 뿌리, 꺾어진 나무 등을 다양하게 찍어봤어요.


엄마에게 찍어다주겠다고 약속한 꽃이에요. 진달래꽃과 개나리꽃이지요.
초록잎과 풀도 예뻐서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



뾰쪽뾰쪽 소나무와 엄마 보여주고 싶어서 찍은 솔방울이래요.
하늘과 함께 어울어진 소나무가 멋집니다.



다소 엉뚱해보이지만, 아이의 관심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빨간 오토바이는 빨간색이 좋아서 찍었대요. 요
즘 글자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팻말이 눈에 띄었답니다. 좋아서 찍었다고요. ^^



70여장의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꼽으라니, 바로 이 사진을 선택합니다. 통나무 다리라고 해요.
나무, 나이테 등에 관심이 많은데요, 아이가 선택한 사진에서도 아이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숲은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본 숲과 달랐습니다.
엄마는 당연하다고 여기며 스쳐 지나갔던 것들에 대해, 아이는 호기심이 가득했습니다. 사진 한장, 한장을 어찌나 진지하게 설명하던지, 그 이야기들을 글로 모아보니,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아이는 벌써부터 다음 촬영일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사계절동안 숲이 변화하는 것을 아이와 함께 느끼며 이야기 나눌 생각에 엄마도 설레입니다. 다른 아이들의 사진 후기도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같은 장소에 다녀왔지만, 아이들마다 찍어온 사진도 다르고 해설도 다릅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만드는 엄마는 아이들의 숲유치원 이야기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어볼까.. 라는 기획부터 해봅니다. 직업은 속일 수 없는 것이겠지요? ^^ 얘들아~~
다음 사진들도 기대할께~! ^^
5월에 만나는 숲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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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에버그린♣ 2011.04.25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숲 유치원 이야기
    꼭 책으로 내세요^^

  2. 2011.04.25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4.25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시군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혹시 제가 도움될만한 부분이 있으면 도와드릴께요.
      언제든 이야기 해주세요. ^^

  3.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1.04.25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100명이 보면, 100가지의 생각이 있죠 ㅋ

  4.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1.04.25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에게 쉽게 보여줄 수 없는 사진이군요...책으로 엮을때 소리와 함께 보여준다면 좋을듯 해요.. 바람소리... 숲을 걷는 소리를 CD로 제작해서 들으면서 읽는다면,,,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4.25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감사합니다.
      숙제도 열심히 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몇년째 운영하고 있어서 데이터도 있는 것 같아요. ^^

  5.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2011.04.25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보는 세상을 이렇게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저도 아이와 출사를 나가고 싶은데
    아직은 조카랑 가봐야겠어요 ^^;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4.25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리속으로는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실 실천에 옮겨지지는 않았는데요, 숙제덕에.. 합니다. ㅎㅎㅎ
      적절한 숙제와 숙제검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자습이 안되는가봅니다. ^^;

  6. Favicon of https://shlim1219.tistory.com BlogIcon ★안다★ 2011.04.25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이에게 숲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교육적으로 무궁무진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숲~!이니까요~!

  7.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1.04.25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른의 눈... 아이들의 눈...
    그들은 과연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볼까요.
    궁금함이 앞서네요^^
    어른의 눈...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5.11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아이들마다 사진이 다르더군요.
      인물 사진을 위주로 찍은 아이들도 있고, 꽃이나 나무 등을 위주로 찍은 아이들도 있구요.
      다음 촬영도 기대가 됩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좋은 것 같습니다. :)

  8. Favicon of http://www.smpark.kr BlogIcon 풀칠아비 2011.04.25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명 7살 어린이의 시선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 시선으로 돌아가 세상을 보고픈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5.11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른의 시선을 강요만 하다가, 아이의 시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김용택 선생님 강연에서 아이의 시선으로 살아가고 계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른들도... 노력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

  9. Favicon of http://ssamblog.com BlogIcon 미즈쌤 2011.04.25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괜찮은 과제네요~
    저도 아이들하고 한번 해봐야 겠는데요?ㅎ

  10. Favicon of https://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1.04.25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에 좋은 교육법인듯 합니다.
    저도 아이 생기면 일단 카메라부터 사줘야겠어요.
    흔하게 지나치던 풍경들이 사진 찍기 시작한 후부터 다르게 보이거든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1. Favicon of https://manup.tistory.com BlogIcon 소셜윈 2011.04.26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잼있을것 같아요
    어릴적엔 모든것이 그냥 재미 있었는데요 ~~

  12. Favicon of https://manofpro.tistory.com BlogIcon 금메달.아빠 2011.05.10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재미있게 보고 엮인글(트랙백)을 추가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배우고 느낀바를 들어보면 의외로 관찰력이 놀랍습니다. 어른들과 다른 각도를 보고 있거든요. 잘못된 것은 가르쳐주어야 겠지만, 한편 아이들은 어른의 교사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5.11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큰아이를 키울때와 둘째아이를 키울때는 또 다르더라구요.
      큰아이가 어릴때 보지 못하던 것들을 둘째아이를 키우다보니 보이기도 하구요.
      우리는 무엇인가를 자꾸 넣어주려고 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기고, 걷고, 뛰며 커나가는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적절한 선만 그어주고, 그 안에서는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manofpro.tistory.com BlogIcon 금메달.아빠 2011.05.11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바쁘실 텐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요새는 아이들을 잘가르치는 아빠로서 배울것이 많습니다.

      엄마가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게 아니니까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5.12 1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러가지 이유로 살기도, 아이들 키우기도 힘들다고 하지요. 사실이구요.
      그래도 그 안에서 좀 더 나은 방법, 희망을 찾고자 합니다.
      좋은 이야기 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manofpro.tistory.com BlogIcon 금메달.아빠 2011.05.12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희망은 "아이들" 자체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곧 희망입니다.
      좋은 얘기는 차차 생각해 보겠습니다...

  13.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2011.05.21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으로 보는 것을 받아들이는 나이의 어린이들한테는 교육적인 것을 찾아 보여줘야하는 부모의 대단한 열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5.23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어렵습니다. 이벤트보다는 생활습관속에서 배어나와야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오히려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를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도 보이고.. 제 관심도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더 깊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