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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후기

고궁 박물관 <도전! 내의원 어의>에 참가하고 타락죽을 맛보다

by 예문당 2015. 7. 28.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시민들 문화 교육의 일환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요. 운이 좋게도 가족 프로그램의 하나인 <도전! 내의원 어의>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

국립고궁박물관 교육안내 및 신청[링크]

<도전! 내의원 어의>는 조선 황실 의료 문화에 대한 이론 교육약제 체험과 타락죽을 만들어 보는 체험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론 교육 후에 박물관 교육관 안에 마련된 수라간으로 이동합니다.


돌절구와 약선으로 약제 분쇄 체험을 합니다.


약제 체험 후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타락죽 만드는 법을 배워요.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눌지 않게 죽을 저어 주고 있습니다.


이제 완성! 맛을 볼까요? 와~ 맛있는데요. ^^ 크림 스프같이 부드럽고 고소해요.

타락죽은 예문당에서 출간한 <그림에 차려진 식탁들>에서도 소개가 되는데요. 아래 그림은 조선 후기의 문인 화가 조영석이 그린 <채유>라는 그림입니다.

그림에서 어미 소와 어린 송아지를 떼어 놓고 젖을 짜고 있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그리고 그 이전 고려, 삼국 시대에도 우유를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우유는 매우 귀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한우는 젖이 많지 않아 새끼 송아지를 먹이고 나면 남는 젖이 없습니다. 사람이 먹기 위해 젖을 짜가면 새끼 송아지는 굶어야 했습니다. 소는 농사에 많은 도움을 주던 동물이었기에 송아지가 제대로 먹지 못해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 큰일입니다. 그래서 우유의 생산량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거에 우유는 일부 계층에서만 맛 볼 수 있었다고 하네요.

우유가 들어가는 타락죽도 임금님이 보양식으로 먹던 귀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우유가 흔해서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우유를 언제든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몇 십년 되지 않았습니다.

조선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이라 합니다. 반찬이 12가지라 하여 12첩 반상이라 불리웁니다. 임금이 아침 저녁으로 받던 상이라고 하는데 이 사진을 보고 약간 실망하실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요즘 한상 차려주는 식당에 가면 예전 임금님보다 잘 먹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도 먹는 것으로만 보면 옛 임금 부럽지 않은 세상입니다.

고궁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보니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교육 내용이 충실하여 옆에서 보고 있는 저도 매우 만족스럽더군요. 교육을 마친 후 고궁박물관을 잠시 둘러 보았는데요. 왕실의 생활상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관람하다가 반가운 그림을 하나 발견하였는데요. 바로 강화도도령이라고도 불리는 철종의 어진입니다. 현재 남아 있는 어진은 태조 이성계, 영조, 철종, 고종의 어진만 남았고 그 중에 임금이 살아 있을 당대에 그려진 유일한 어진은 철종의 어진이 유일한데 그것마저 불에 타서 그 절반만 남았다고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에서 소개하고 있는데요. 철종 어진은 바로 이곳 고궁박물관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교육도 듣고 왕실의 유물도 볼 수 있는 고궁 박물관으로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계획해 보시는 것은 어떠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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