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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

먹거리x파일 대왕카스테라 방송의 문제점

by 예문당 2017. 3. 14.

요즘 유행하는 대왕카스테라 제조법을 파헤친 먹거리x파일 방송이 화제입니다. 한창 인기몰이 중인 아이템이다보니 더욱 말이 많은 듯 한데요. 대왕카스테라 방송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대왕카스테라, 충격적인 식용유 양..."싸구려 분유에 화학첨가제 대량 첨가"[링크]


 방송에서 제기한 문제는 크게 다음 두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1. 버터대신 싸구려 식용유를 쓴다. 그리고 식용유가 많이 들어간다.

2.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고 홍보하는데 실제 제품에는 여러 첨가물을 사용한다.


버터, 마가린, 쇼트닝, 콩기름, 카놀라유, 참기름, 들기름, 포도씨유, 올리브유 등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기름은 모두 식용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터를 쓰면 풍미가 좋아지겠지만 가격도 비싸고 포화지방이 많이 포함된 버터가 가격이나 건강면에서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버터 아닌 다른 식용유는 싼가요?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재료를 싸구려로 둔갑시키는 방송 제작자들의 의도를 곱게 봐 줄 수가 없네요.  

다음은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우리가 좋아하는 빵/과자의 재료표입니다. 무엇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무가염버터 120g, 설탕 100g, 계란 3알(약150g), 우유 30g, 박력분 150g, 베이킹파우더 한꼬집, 아몬드 50g, 호두 50g, 바닐라 에센스 2~3방울.


답은 파운드케익입니다. 위의 재료표에서 버터 대신 다른 식용유로 대체해도 무방합니다. 풍미가 떨어지기는 하겠지만요. 처음으로 제과, 제빵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빵과 과자에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설탕과 버터 혹은 다른 식용유가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밀가루 1kg에 식용유 700g이 그리 놀랄만한 수치인지 모르겠습니다. 제작자 측에서 모르고 저런식으로 방송을 제작했다면 좀 더 공부가 필요할 듯 하고요. 알고 제작했다면 매우 악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문제로 넘어가서 첨가물이 좋냐 나쁘냐를 따지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니 여기서는 더 이상 적지 않겠습니다. 다만 적법한 첨가물을 사용 규정에 따라 적합하게 사용하였고, 사용한 첨가물을 분명히 명시하였다면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대왕카스테라 성분표시, 출처: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랩 문정훈 교수 페이스북


방송이 나가고 실제 매장에 들려서 제품을 구매하고 성분표시를 확인하신 분이 계십니다. 위와 같다면 문제가 없겠습니다. 정확히 본사 차원인지 매장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인지, 어느 브랜드인지 불확실하지만 무첨가 마케팅을 펼쳤던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이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니 더 이상 진행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 첨가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무첨가 마케팅에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있으니 기업들이 이런 기만적인 마케팅을 멈추지 않는 것이겠죠.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고 홍보하면서 실제 넣었다면 처벌받아 마땅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업계 전체가 그런 것처럼 호도하는 것도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사물은 다르게 보입니다. 먹거리x파일은 대상의 부정적인 점만을 부각 시켜서 시청자를 불안하게 하고 많은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방송제작은 그만하고 진정 우리 식품산업과 식품문화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식품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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