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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당 이야기

방적 공장의 소녀, 아동 노동

by 예문당 2017. 6. 29.

어린이 노동자(Child laborer, 1909년)

공장의 기계 사이로 한 소녀가 무심한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위 사진은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루이스 하인이 미국 아동노동조사위원의 의뢰를 받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 촬영은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치 않는 기업들의 거부로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루이스 하인은 200만 어린이 노동자들의 비참한 처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성경 판매사원, 보험중계업자, 산업 사진작가로 자신의 신분을 속여 촬영을 시도하였습니다. 어린이 노동자들의 사진이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루이스 하인은 믿고 있었습니다.

루이스 하인(Lewis Hine)

아동 노동문제가 사회적으로 불거진 것은 유럽의 산업혁명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은 적은 급료를 받으며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일하는 것에 비해 급여가 형편 없었기에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당시 자본가들은 어린이라고 봐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리기에 더 싼 급료를 주고 고된 일을 시켰지요. 아동 노동문제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자 영국은 1842년 어린이와 부녀자의 광산노동을 금지하였고 어린이와 부녀자를 보호하는 법을 다른 산업분야로 계속 확대 적용이 합니다.

20세기 초 미국도 아동 노동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였습니다. 루이스 하인의 사진은 아동 노동의 참혹한 현실을 대중들에게 알림으로서 관련 법령 제정과 1910부터 1920년 사이 아동 노동자의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데 기여합니다. 반대파의 끈질긴 방해로 최저연령한계(minimum ages of employment and hours of work for children) 법령은 그후 2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통과 되지만요. 

생각해보면 현재 세계 최강국이라 여겨지는 미국에서 조차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공장에 나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아동 노동문제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2012년 국제노동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5~17세 어린이 노동자는 전 세계적으로 2억 6천만, 이 중 7천 7백만 명은 아시아 어린이들이라고 합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돌아보는 근현대 세계 <사진으로 들어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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