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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당 이야기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제안

by 예문당 2017. 1. 31.

이전 글에서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가 어떻게 시작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였습니다.


재난 현장에서 로봇은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링크]


후쿠시마 원전 사고 1년 후, 2012년 4월 미국 방위연구계획국(DARPA, 이후 다르파라 부르겠습니다)는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경진대회를 제안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현장에 제대로 투입할 로봇이 없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 다르파는 "연구비와 상금을 지원할테니 원전에 들어가 원전 내부를 복구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 사람이 있나? 로봇을 만들어 대회를 해보자"라고 공고를 한 것입니다.

대체 다르파는 어떤 곳이기에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일까요? 

다르파는 미국 국방성 산하 기관으로서 1958년도에 설립되었습니다. 업무는 각종 군사기술, 군사기술을 응용한 첨단 연구를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연구 과제를 제안하고 연구비를 지원, 과제를 관리하는 연구 아웃소싱 기관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다르파는 챌린지란 이름을 붙인 공모과제를 자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큰 상금을 걸고, 예선 과정에서 선발된 팀에는 연구비까지 지원하죠. 잘 알려진 대회로 2004~2005년에 개회한 '그랜드챌린지'와 2007년 '어반챌린지가'있습니다. 2004년 첫 대회에서 사막의 횡한 도로에서도 제대로 달리지 못해 제일 많이 주행한 팀이 총구간 240km 중 고작 11.78km 달린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 사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2005년 경기에서는 다섯 팀이 이 코스를 완주합니다. 그 후 이 대회는 시내주행으로 이어집니다. 2007년 11월 캘리포니아 빅터비 소재 조지 공군기지에서 시내구간을 달리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총 96km 도심 속 구간을 6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어반챌린지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는 구글에 관련 기술을 이전하여 꾸준히 기술개발을 한 결과, 현재는 무인 자동차의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자동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자동차가 팔리고 있지요. 그 자동차는 바로 '테슬라'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2012년 다르파가 처음 내놓은 과제는 다음의 8가지였습니다.

■ 첫째, 로봇이 지정한 장소까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서 몰고 들어갈 것

■ 둘째, 자동차에서 내린 다음 울퉁불퉁한 돌무더기를 넘어들어갈 것

■ 셋째, 진입로를 막고 있는 잔해를 치워낼 것

■ 넷째, 문을 열고 건물 즉, 원자력 발전소 안으로 들어갈 것

■ 다섯째, 작업용 사다리를 기어 올라간 다음 공장 내부의 작업자용 통로를 통과 할 것

■ 여섯째, 도구를 이용해 콘크리트 패널에 구멍을 뚫을 것

■ 일곱째, 냉각수가 새고 있는 파이프를 돌려서 잠글 것

■ 여덟째, 소방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하고 밸브를 열 것

사람이 직접 한다면 간단해 보이는 일들이지만 다르파가 위의 과제를 제안할 당시 로봇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이었습니다. 잘 정돈된 환경에서 달리기가 가능한 로봇이라고 해봐야 일본의 아시모, 한국의 휴보 정도였는데 돌무더기를 넘는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가능할까도 의문이었고 사다리를 올라가는 로봇은 아예 생각조차 못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죠.

당시로서는 불가능하다 여겨졌던 과제에 도전한 로봇들은 어떤 녀석들이 있었을까요? 다음에는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 도전했던 로봇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우승, 대한민국 휴보의 도전 그 4년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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