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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출판 이야기

도서 기증 요청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y 예문당 2010. 4. 30.

오늘 전주 꽃밭정이 노인복지관에 보낸 책묶음입니다.

이틀전 오후에 왠 여성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역번호가 063. 대체 뭔가하고 전화를 받아 보니 전주의 한 복지관인데 노인분들과 어린이들이 볼만한 책을 기증해 줄 수 있는가 물어 보는 전화였습니다. 나름 의미있는 일이다 싶어 어제 책을 고르고 포장해서 오늘 보내드렸습니다.

사무실에 있다 보면 책 기증을 요구하는 전화, 공문을 심심치 않게 받습니다.
그 중에는 도와드리고 싶은 곳도 있는 반면,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드는 곳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로 전환했다는 무슨 고등학교, 2011년에 새로 개교한다는 뭐 대학에서 책을 기증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이 도착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책을 충분히 책을 구매할 능력이 있고 저작과 출판 활동에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하는 곳이라 생각이 드는데, 기증해달라고 하십니다. 순간 이 분들이 정말 재정이 어려운데 학생들에게 책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러시는지, 도서관에 비치될 책 값이나 아껴보자 이렇게 요청하시는지 잘 판단이 안 서더군요.

정말 책구매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 최소한 전화라도 하셔서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책을 보내주십사 하는 것이 최소한 도리가 아닐까 합니다. 출판사가 한두군데가 아니라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저렇게 공문만 보내 책을 보내달라고 하면 부탁하신 분들의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판단이 안 서네요.
저쪽 입장에서 답변을 해주실 분들 계시면 조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찌되었거나 책 받아 보시는 복지관 어르신, 어린이들이 즐겁게 책을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 입장으로 우리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된다면 그만한 보람도 없을테니까요.

- 책 쟁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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