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서울시 금천구 평생학습관 개관기념으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특강이 1시간동안 열렸습니다. 큰아이는 올해 7살입니다. 예비초등 엄마로서, 걱정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 궁금해하며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오후 7시에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조금 일찍 갔었는데요, 주민분들이 별로 관심이 없으신지, 좌석의 절반은 비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신 분들 중에도 학교 선생님들이 많으신 것 같았습니다. 내빈석이었던 맨 앞줄은 관내 교장선생님들이 쭈욱 앉아계셨고, 강연 시작전에 선생님들은 앞으로 나와서 앉으시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습니다. 옆에 계신 선생님들 이야기도 계속 들렸구요.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에 앞서, 금천구에 대해 조사를 해오신 것 같았습니다.
금천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읽어나가십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 중식지원비율이 가장 높은 구, 가장 가난한 구
- 비만률, 저체력, 체력5등급이 가장 많은 구
- 정신건강은 가장 좋은 구. 정신보건 1등

경쟁에 덜 휘둘려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구요. -_-;;;; 네. 제가 사는 금천구에서 저는 초, 중, 고를 다 나왔습니다. 이렇게 성적표처럼 구의 상황을 수치로 들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여기서도 잘하는 친구들은 잘 합니다. 오늘 특강의 주제가 '꿈의 교육, 행복한 교육혁명'인데 시작은 배가 산으로 가는 느낌입니다.


한국 교육은 전세계 1등이라죠? 피사(PISA)에서 2009년 핀란드를 누르고 한국이 당당히 1위를 하였다고 합니다. 왜이렇게 핀란드 교육을 찾고 비교하는지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피사에 대한 검색도 해봤습니다.

관련글 : OECD, 2009 피사 결과

피사(PISA)3년마다 열리고 75개국이 참가한다고 합니다. 고1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세계 학력평가를 하는 것이죠. 2009년 피사에서 한국이 1위, 핀란드가 2위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 참 대단하죠? 그런데 교육의 모범이 되는 국가로의 연수는 한국이 아닌 핀란드로 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핀란드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길래 그럴까요?

핀란드의 사교육비GDP대비 0.2%, 한국은 2.5%안팍
한국은 핀란드대비 1.7배 학습
한국은 자기주도학습이 아니고 엄마주도학습, 학원주도학습
이라고 합니다. T.T
학력은 세계 최고, 인성은 세계 꼴찌. -_-;;;

듣고 있는데,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도대체 이런 상황 속에서, 저는 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하나요? 어렵습니다. 어려워요. 무엇이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요?

곽노현 교육감께서는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교사와 엄마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중 특히 교사죠. 선생님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인성꼴찌인 아이들을 가르치시느라 힘드실꺼라 그런지 교사의 노고에 대한 칭찬과 이해에 대한 말씀이 많으시더라구요. 선거에 당선되신 분이라서 그런지, 선거유세를 듣는 듯한 느낌도 조금 났습니다.


혁신학교에서 답을 찾으시겠다고 했습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인데요, 앞에 계신 분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내놓으셔야겠지요. 어쩔 수 없이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혁신학교를 지지하지만, 금천구 초등학교 중에는 혁신학교가 1곳이고, 그 마저도 아이가 입학할 예정인 학교가 아니기에, 솔직히 힘이 빠지더군요. 그렇게 혁신학교만 강조하시면, 다른 학교에 입학하고, 다녀야하는 사람은 어쩌라는 것인지요. @,@

문예체 교육을 강조하셨습니다. 문화+예술+체육일까요? 네. 저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공교육으로 안되죠. 사교육이 채워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T.T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깊은 독서'에 관한 부분입니다. 독서의 중요성이야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특히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더하겠구요. '깊은 독서'를 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한국은 35%로 OECD 평균인 45%보다 낮았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바빠서 책읽을 시간도 없지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깊은 독서'를 하는 학생들 가운데 32%가 사회경제적으로 상위계층에 속한 학생들로,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이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도 읽을 수 있는 것인데 이럴수가요. 학교에서 지도가 안된답니다. 가정에서 부모님께서 끌어주셔야하는가봅니다.

'양극화'만 깊게 느끼고 왔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디일까요? 상층? 하층? 중간에서 위를 쳐다보며 발버둥치고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 엄마일 뿐입니다. 문예체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적어도 독서라도... 함께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읽는 책, 부모님도 함께 읽어보세요. 그리고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저는 오늘도 아이들 재우고 책을 듭니다. 저를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요.

관련글 : '학업성취도 양극화' 9년새 더 커졌다  - 한겨레 20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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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에버그린♣ 2011.04.16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성은 꼴치...
    진짜 문제죠~
    울나라 엄마가 문제일까요~
    울 나라 교육이 문제 일까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4.17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저기 문제가 많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희 가정부터.. 할 수 있는거 찾아서 하나씩 해나가야 할 것 같아요.

  2.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1.04.16 0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제발 책 좀 함께 읽읍시다...

  3.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1.04.16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씁쓸한 특강이었군요...

  4. 이주은 2011.04.16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성이 꼴찌라기보다 경쟁에 강한아이들 양성소 나라라고 해주죠. 더 못사는 시골도 공부잘하는애들은 분명있습니다. 금천구 그래도 서울이잖아요.한국사람에겐 그냥 서울지역이고 외국에선 그냥 한국입니다. 이런고민은 미취학부모중 7살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하십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시작하면 크나큰 기대감으로 잘 적응하기를 기도하죠.고민 많이해보시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4.17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둘째는 이런 고민 안할 것 같은데, 첫째는... 모두 처음 맞는 상황이다보니 늘 고민인 것 같습니다.
      강연을 듣다보니 갑자기 시야가 좁아지면서 무척 답답했는데, 강연 이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제가 갈길은 어차피 스스로 찾아야하는 것이니..... 잘 찾아나가도록 노력하겠슴다. *^^*

  5. Favicon of https://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2011.04.16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궁.. 양극화..
    갈수록 교육시키기가 어려워요. 흐~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4.17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좋아질꺼라는데.. 좋아질까요?
      경기도는 좀 다른가요? 원래 경기도는 더 심하지 않았나요?
      요즘은 어떤가 모르겠네요.

  6.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11.04.16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은 많은 논의가 있어야하고 또 많은 희생이 있어야하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껏 고민했지만, 뭔가 이뤄지지 않으니 말이죠...ㅠㅠ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4.17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는 너무 많은 부분들에서 논의가 필요하고 희생이 필요한 것 같아요.
      희생은 도대체 누가 해야하는걸까요. 아우 정말 답답합니다.
      저는 희생을 강요하는 입장이 아니고 당하는 입장이니까요. 힝.. T.T

  7. Favicon of http://foodfafa.tistory.com BlogIcon 이츠하크 2011.04.16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념을 가지고 학창시절에는 공부하려다가 어른이 되면 또라이가 되는 나라.
    돈이 최고이며, 최고의 가치로서 추앙받고 있는 나라. 돈이라면 이웃이고 뭐고 몽땅 죽어도 괜찮은 나라...이게 혹시 한국. 핀란드로 교육 연수 받으러 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겠지요? 으이구, 창피한 일이죠.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4.17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딩동댕. -_-; 그러니 한국이 1등해도 연수는 핀란드로 가지요.
      아.. 정말 답답해요. 제가 요즘요.. 개념찾다가 현실을 알면서 속은 느낌과 답답함으로 살고 있어요.
      제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요.

  8. Favicon of http://www.rtong.net BlogIcon 알통 2011.04.18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사.... 참 많이 생각합니다.
    큰애가 7살이니... 입학전 이사를 했으면 하는데
    아내가 요지부동이네요 ㅡㅡ;;

    남일 같지가 않네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29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등입학전 이사를 다들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어느 지역으로 이사하시려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이래저래 걱정이 많습니다.

  9. Favicon of http://tongblog.sdm.go.kr BlogIcon Tong 2011.04.18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교다닐때 유럽을 탐구하는 과목에서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에 대해 많이 공부했었는데요
    참 대단하지 싶더라구요.
    우리나라의 뿌리를 뽑아 새로 심지 않는이상
    따라가기 힘든 교육제도죠 ^^;;
    핀란드 교육제도를 모델로 삼아,
    우리만의 시스템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보여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29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엇보다 믿을 수 있고 투명한 사회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갈길이 멀고 험난해보입니다.
      그래도... 어디에서든 작은 노력이라도 시작해야할 때이겠고, 잘 지켜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10. Favicon of https://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1.04.18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모대학의 연속된 자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게 과연 행복한 삶일까 하는 의문...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과 동등한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좋을까?
    아니면 제가 자라온 방식과 사고로 길을 이끄는게 옳을까? 하는 생각들요.
    우리나라에서 살아남기위한 교육, 참 어려운 문제인거 같습니다.

  11. Favicon of http://www.smpark.kr BlogIcon 풀칠아비 2011.04.19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극화가 교육까지 ...
    요즘 아이들 정말 바빠서 책 읽을 시간도 없더라고요.
    저도 반성 많이 하고 갑니다. ㅠ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29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하루 10분이라도 아이들 책 읽는 시간을 챙겨주려고 하는데요, 그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결국 습관이 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12. Favicon of https://manofpro.tistory.com BlogIcon 금메달.아빠 2011.05.13 0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교육을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제도교육에 의존하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약간은 심각하게 보고 엮인글(트랙백)을 추가하였습니다.
    맞트랙백도 환영입니다.

    힘내세요.

  13. keihong 2012.07.27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교육제도에 있어 우리나라가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25년동안 대통령, 총리가 동일한 대학교 출신입니다.
    뭐 경쟁 보다 인성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제가 보기엔 편히 먹고살게 해 줄테니
    사회의 권력에 도전하지 마라 는 메세지로 보이더군요.

    미국은 뭐... 지방에서 1등으로 하버드에 갔는데 수준차이가 나서 퇴학당했다는
    이야기는 뭐 일반화 되었구요.
    오죽하면 빌게이츠하고 오프라 윈프리 같은 사람들이 공교육 개혁 위해 애쓰겠습니까. 그런 현실에서 보면 오바마 처럼 한국교육에 찬사를 보내는 이도 나오지요..

    또한 경쟁이라는 것도 이러한 경쟁이 없었더라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어렵다고도 봅니다.
    다만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에서 문제가 있기에 이것이 교육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을 이유로 이득을 따져 회계장부 감사 안하는 것은 일반화고
    법 적용도 정의를 지켜야 하는 사법부가 갑자기 경제성 논리 따지고 있고...
    돈이 없어 인원이 모자라서 범죄가 발생해도 무방비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그러다보니 남을 이기기만 하면 세상이 인정한다는 메세지를 학생들에게 던지지
    않나 합니다.

    정직과 성실이 인정을 받으며 권력층들이 국민을 상전으로 모실 수 있을때
    우리 교육제도는 바뀌지 않더라도 빛을 발할 것이고
    그만큼 사회가 상대적으로 투명한 핀란드가 이런 점에서는 부러울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사회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