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저대로

                                                         김삿갓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쳐 가는 대로 물결쳐 가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고 저대로 부쳐두세
손님 접대는 제 집안 형세대로 하고
시장 흥정은 시세대로 하세
모든 일은 내 마음대로 같지 못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살아가세


내용은 모든 것을 순리대로 살 것이며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으니 그런 대로 살아가라는,
달관한 철학자의 인생관이 들어있다.

김삿갓의 또 다른 시 한편을 감상해보자.
방랑하면 굶주리기 십상이다. 가난한 집에 가서 대접을 받으며 읊은 시를 읽어보자.

밥상에는 고기가 없으니 채소 반찬이 권세 부리고
부엌에는 땔나무가 없어 울타리 뜯어 땔 판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밥 한 그릇을 나눠먹고
부자지간에 나들이 할 때면 서로 옷을 빌려 입는구나

金삿갓(1807~1863) : 본명 김병연(金炳淵). 풍자시인. 조부(祖父)가 홍경래의 난 때 선친부사로 있다가 항복한 것을 수치로 여기고 일생동안 삿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팔도를 방랑한 불우한 천재시인. 독특한 해학의 시를 씀. 수많은 한시가 전함. 후인들이 그의 시를 모아 시집을 만들었음. 소설가 정비석이 쓴 '김삿갓'도 있음.

<< 한.중.일 한시 100선>> 중에서..


결혼식날 폐백 때, 시아버님께서 절값을 주시며 봉투안에 넣어주셨던 시였습니다.
다음 주면 결혼한지 만5년이 되는데, 냉장고에 붙여두고 늘 보고 있는 시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으로 사는 것이 쉽지 않네요. 자꾸 욕심이 생깁니다. ^^;
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려 노력하며, 그냥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한.중.일 한시 100선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상익 외 (예문당,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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