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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이야기

나는 감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EBS 다큐프라임 <감각의 제국> 1부.

by 예문당 2015. 6. 30.

EBS 창사 특집 다큐 <감각의 제국> 1부 '살아있는 모든 것은, 감각한다'가 6월 22일 방송하였습니다.

부제가 '감각의 기원과 역사를 통해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본다'인데요.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짚신벌레도 표면에서 느껴지는 전위의 불균형으로 주위의 물체를 감지하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움직일 수 없는 식물도 중력과 빛을 감지하여 뿌리는 땅속으로 줄기는 하늘을 향해 자랍니다.

눈이라는 강력한 감각을 갖춘 '삽엽충'은 당시 최강의 포식자로 군림하지만 결국 더욱 강력한 능력을 갖춘 포식자의 먹이가 되고 맙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것들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며, 감촉을 느낍니다.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 몸속에서는 더욱 많은 것들을 느낍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들은 그 처리 단계에 맞게 우리 몸속에서 소화액을 분비하여 분해하고 필요한 영양소는 흡수하고 필요 없는 것들은 배출합니다.

생물은 감각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생물은 감각합니다. 고로 존재합니다.

매우 발달한 인간의 눈은 뇌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습니다.

시각의 발달으로 인해 처리해야할 데이터 양이 늘어나면서 필연적으로 뇌의 시각 데이터 처리 능력도 함께 발달합니다. 빠른 시각정보 처리를 위해 우리의 뇌는 패턴인식에 탁월합니다. 위급한 상황을 만나게 되었을때는 정확한 데이터 처리 능력보다는 단번에 아군이냐 적이냐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필요했을테니 말이죠.




빠른 시각 판단 능력 덕에 우리는 엉뚱한데서 사람의 얼굴을 연상합니다. 빠른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라고나 할까요? 우리의 시각은 고집이 셉니다. 그래서 종종 정확히 보지 못합니다.

위의 이미지에서 보이는 문의 위 아래 회색은 같은 색입니다. 하지만 위의 회색이 진하게 보이죠? 착시입니다.



우리는 평면에서 입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정지된 그림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없는 도형이 보이기도 하죠.

우리 뇌는 실재 존재하지 않는 감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감각의 제국> 1부에 담긴 내용은 <감각·착각·환각>에서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최낙언 저자는 우리 뇌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시각 영역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 봄으로서 시각을 넘어 우리의 감각 어떻게 동작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우리의 감각 시스템과 뇌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뇌과학의 재미를 느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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