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퇴근하고 돌아와 둘째 녀석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보았습니다.

'아~ 맞다. 이게 있었지.'

2007년도 2월달에 러시아 출장 갔다가 현지 동료에게 선물 받은 장난감. 출장에서 돌아와서 큰 녀석이랑 몇 번 놀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디 숨어 있다가 다시 나왔군요. ^^;

출장 마지막 날, 그 친구는 저녁을 대접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식당으로 우리 일행을 데려 갔습니다. 식당은 인기가 꽤 좋아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려야 했지요. 입구쪽에 마련한 대기 좌석에서 기다리다가 전시해 놓은 장난감을 들고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는데 애기가 있다는 저의 말을 기억하고는 이 친구가 저에게 가지고 가라고 하더군요.

이 장난감을 보는 순간, 어릴 적에 만들어 놀던 장난감들이 생각 났습니다. 투박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수제 장난감들. 이 녀석은 손에 쥐고 살살 돌려주기만 하면 나무판 위의 닭들이 다다닥 다다닥 거리며 부지런히 모이를 쪼아 먹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엽습니다.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닭들 배 아래에는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어, 실로 닭들의 목과 아래 추를 위의 그림과 같이 연결하였습니다. 추가 회전 운동을 하면 실은 닭의 목을 당겼다 놓았다를 반복합니다. 그렇게 닭들은 위, 아래로 열심히 머리를 움직입니다.

말로는 잘 상상이 안 되는 분들이 있을까 하여, 동영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재미있지 않은가요? ^^ 저는 처음 봤을 때, 간단한 아이디어로 이런 재미있는 장난감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손재주가 좀 필요하겠죠?

꼬리가 까만 녀석은 아마도 숫닭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런 작은 곳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세련된 장난감들에 익숙해진 요즘 왠지 모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장난감이었습니다.

장난감과 함께 우크라이나 식당에서 잊지 못할 추억 하나는 바로 아래 사진의 접시위에 올려진 Salo!


언듯 보기에 밀전병으로 피클을 싸놓은 것처럼 보이는 저 녀석의 정체는 바로
100%순수 돼지 비계!!!
대기 좌석에서 기다릴 때, 보드카 한 잔을 권하여 원샷 했더니, 저것이 한 가득 담긴 접시를 들이대서 아무 생각 없이 집었는데 하필이면 두개가 붙어서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 떼려고 하다가 안 떨어져서 두개를 그냥 입에 집어 넣었는데 입에 넣는 순간. 아차 했죠. 정말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며 꼭꼭 씹어서 삼켰다는... T.T 그리고 본 식사에서 제공한 저 녀석은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고 위 사진을 위한 모델이 되어 주었지요. ㅎㅎ

혹시나 러시아쪽 들릴 계획 있으신 분들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뭐 돼지 비계 날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관 없겠지만요. ^^;


- 책 쟁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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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10.07.20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시아쪽엔 아직 가본적이 없었는데... 넘 춥다니까 가보고 싶은 생각은 잘 안들더라구요..ㅋㅋ 요즘같은 여름엔 가끔 생각난다능..ㅋㅋ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7.20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2월달에 갔는데, 예년에 비해 따듯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추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길거리 걸어가는데 바람부니 머리가 얼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이었습니다. T.T

  2. Favicon of https://easygoing39.tistory.com BlogIcon 카타리나^^ 2010.07.20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닭들이 귀엽네요
    근데 몇번 하다보면 팔이 아파서 귀찮아질듯 ㅋㅋㅋ

  3. Favicon of https://exceltong.tistory.com BlogIcon 엑셀통 2010.07.20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된 국가정서를 반영하는 느낌이 들어요
    러시아에서도 닭이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지도..
    어제 많은 닭이 비명을 달리했는데...저희도 참여했었죠 ㅎㅎ

  4. Favicon of https://moonlgt2.tistory.com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2010.07.20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럴 때는 보드카를 그냥 한잔 더 드셔야..ㅎㅎ
    귀여운 닭 장난감도 잘보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blog.ssu.ac.kr BlogIcon 숭실다움 2010.07.20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수 돼지비계라니... 각 나라 마다의 고유 식문화가 다르다보니 가끔 비위에 안 맞아도 참을 수 밖에 없을 때가 많죠. 그래도 장난감은 귀여워요~ 보드카도 제대로 느끼셨을 것 같아요~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7.20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쪽이 추운지역이라 고지방의 요런 식품이 맞는 것이겠죠. 보드카가 현지에서 먹으니 종류가 많더라고요. ㅎㅎ 술 좋아하는 저는.. ^^

  6. Favicon of https://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0.07.20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헉 돼지비계......;;
    아~ 막 상상만 해도 물컹물컹 해지네요.

    닭들 귀엽군요.
    건전지를 안넣고 순수한 인력으로 하는거니 더 좋은 듯 합니다^^

  7. Favicon of http://irinda.net BlogIcon rinda 2010.07.20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디어가 좋은 장난감이네요.
    간단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ㅎㅎㅎ
    그러고보면 올해 월드컵 때문에 예년보다 닭들이 많이 희생되셨군요.
    초복을 시작으로 중복, 말복까지 가면 엄청나겠는데요 ^^;

    그나저나 돼지비계는 드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상상만 해도 어우~~~

  8. Favicon of https://badjunko.tistory.com BlogIcon 못된준코 2010.07.20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악...돼지비계를 날것으로??? 움마....
    생각만해도...괴롭네요. ㅋ

    러시아 음식도...독특한게 많군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7.20 1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러시아는 음식문화라 할만하게 없어서. ^^ 현지에서 너희 대표 음식이 뭐냐고 물어 보니, 감자라고 대답하더군요. 쿨럭.

  9.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2010.07.20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진만 한참 보고선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했다지요~ 동영상을 보니
    아이디어가 좋군요 ^^* 돼지비계 이야기는 안습이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해
    아주 살짝 알고 갑니다 ^^;

  10.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7.21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시아 한번 가고 ㅅㅣㅍ네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7.21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 볼만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이 여기 사람들 좀 무뚝뚝합니다. 특히 공항 직원들은 불친절하다는 - -;

  11. Favicon of https://sopumwalk.tistory.com BlogIcon 소품산책 2010.07.21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욱! 돼지비계 날거라...
    외국에선 무엇보다 음식을 조심해야겠습니다. 여기저기서 괴로운 추억을 많이 들었습니다. ㅎㅎ
    수제 장남감이 무척 정겹게 느껴지네요. 닭들의 움직임도 너무 귀엽구요.
    아이들보다 제가 한참을 돌릴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0.07.22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식이라는 것이 알게 모르게 개인적이고 예민한 것이라 괴로운 추억들이 많은 듯 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이런 레어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는... ㅎㅎ

  12.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10.07.22 0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난감도 장남감이지만.. 돼지..비계...100%... 헉....
    장난감의 동작이 신기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