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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여행 후기

일본 북해도 아사히야마 동물원 특별 열차의 매력

by 예문당 2010. 11. 1.
지난 추석 연휴에, 기적의 동물원, 창조의 동물원이라고 알려진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삿포로에서 1일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삿포로에서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가 있는데요, 저는 특별열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특별열차하루에 1번, 오전 8시 30분에 삿포로역에서 출발합니다. 성수기에는 매일 운행하지만, 비수기에는 주말만 운행할 수도 있으니, 미리 운행 스케줄을 체크 및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 좌석 지정석입니다. 

저는 원래 금요일에 가려고 했었는데, 금요일에는 동물원 특별열차가 운행하지 않아서(일반열차는 자주 있습니다) 일정을 변경하여 토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삿포로역에서 아사히야마역까지는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기차가 들어옵니다. 북극곰이네요~



외관이 아주 화려하지요? 기차는 총 5칸입니다. 각 호차마다 테마가 있습니다. 1호차는 북극곰, 2호차는 늑대, 3호차는 사자, 4호차는 원숭이, 5호차는 펭귄입니다. 저희는 4호차에 탑승하였습니다. 


가장 감동받은 곳은 1호차입니다.



북극곰테마로 꾸며놓았습니다. 아이들 놀이방, 책꽂이, 포토존, 기념 스탬프 찍는 곳까지 놀거리가 아주 다양합니다. 놀이방 TV에서는 동물원에서 만날 동물들을 미리 만나봅니다. 기차에서 아이들이 어른들 눈치 보지 않고 신나게 놀 수가 있습니다. 저도 책꽂이에서 책을 유심히 찾아봤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책들도 있더라구요.

2, 3, 4, 5호차는 좌석이 있는 곳입니다.  



디테일이 정말 뛰어납니다. 얼마나 구석구석 장식을 잘 해놨는지, 구경꺼리가 너무 많습니다. 요즘 우리가 중요한 것은 시간 점유율이라고도 하는데요, 1초라도 더 시선을 잡아끄는 볼꺼리가 상당히 매력적이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장실 유리, 기차 천장, 벽, 바닥 할꺼없이 모두 볼꺼리 뿐입니다. 이미 동물원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각 열차마다 뒤에 이렇게 두 자리씩 포토존을 두었습니다. 그러니 기차에서 지루해할 아이들을 데리고 전 차량을 다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고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죠.

동물원 관람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기차를 탑니다.



이번엔 펭귄이네요. 같은 열차인데, 거꾸로 와서 그렇습니다. ^^

사실 돌아오는 기차가 오후 4시 30분쯤 출발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두 잠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6살 큰아이가 안자고 놀길래 다시 놀이방에 놀러 갔습니다.

정말 깜짝 놀란 것은 여기에서였습니다. 열차 안에는 인형 옷을 입은 도우미 누나가 다니고 있었는데, 기차안 놀이방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놀다말고 모여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듣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할 줄 모르지만, 그냥 같이 앉아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잘 살펴보니, 그림속의 기차우리가 타고있는 바로 그 기차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그 그림이 책으로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책꽂이에서 바로 꺼내주더라구요.
 


헉... 삿포로 역으로 돌아와서 역근처 대형서점에 들렀습니다. 카메라로 찍은 그림책 표지를 보여주면서 이런 책이 있느냐고 물으니 책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래서 기념품으로 이 책을 사왔지요.

집에서 그림책을 읽으며 동물원 기차를 타고 동물원에 가는 상상을 하다가, 정말 그 기차를 타고 동물원에 갈 수 있다니. 아이들에게는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스토리가 완벽한 동물원을 만들었다는 것이, 갖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얼마전 전남 곡성 기차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무궁화호를 타고 다녀왔는데요, 아사히야마 동물원 특별열차보다 우리나라 무궁화호가 훨씬 좋았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특별열차는 많이 낡은 기차입니다. 그래도 아이디어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펭귄을 날게 하라 - 8점
한창욱.김영한 지음/위즈덤하우스
2007년 8월 27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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