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한창 해외 출장을 다닐던 시절, 어느날 문득 출장가는 길에 세계화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개인적인 관점이었는데 기억을 되살려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입니다.
- 세계화가 진행 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많이 돌아다니며 일을 하게 되겠지? 점점 더 바빠지겠군.
- 세계화가 진행 될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상당수 사라지고 거대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한마디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지 않을까?
- 중국(그 당시 가장 출장을 많이 다니던 지역이 중국이었습니다.)도 머지않아 부의 분배에 대한 거센 저항을 받게 될 것이고 저렴한 인건비의 매력이 사라진 후, 세계의 공장은 누가 담당할 것인가? 언제까지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산업시설들이 이동하게 될 것인가?
- 이런 세계화의 흐름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고 다녔습니다. 결국 관심사는 이 혼란의 시기에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였죠.
한미 FTA가 꽤나 오랜 기간동안 표류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나라님들의 생각은 FTA를 해야겠다고 하십니다. 또 다른 예외 규정을 만드는 것이 '자유무역협정'이라니 이름도 웃깁니다.
언제부터인가 시장 개방과 자유 무역을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반대 의견을 얘기를 하면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이 되는 듯 합니다. 이런 와중에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장하준 교수입니다.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안인들>은 모잠비크라는 이름은 들어 본 듯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나라의 기업이 '세계 초일류기업에 도전하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도입부로 시작합니다.
선진국, 소위 말하는 잘 사는 나라들은 자유시장이 최고의 정책인양 떠들어 대고 못 사는 나라들에게 이를 강제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러나 그 자신들은 남의 기술을 훔치고 자신의 국가의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으로 부국의 반열에 올랐음을 장하준 교수는 강조합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책을 가져가기 위해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장하준 교수는 책에서 쟁점이 될만한 다양한 세계 경제의 편견들을 자신의 관점으로 풀어 놓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에서 풀지 못했던 개인적인 의문점들에 대해 나름 기준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에 대해 의문이 있으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책 쟁 이 -
'독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살 아들이 처음 고른 동화책 - 마법의 시간여행 1 (19) | 2011.03.29 |
---|---|
청춘이 청춘에게 -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36) | 2011.03.28 |
신자유주의에 대한 의문들 - 나쁜 사마리아인들 (28) | 2011.03.22 |
정말 돈 걱정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될까? - 어른들이 말하지 않는 돈의 진실 (34) | 2011.03.21 |
법, 무조건 믿고 따라야하는 것일까? - 법치란 무엇인가 (19) | 2011.03.18 |
600년전에 조선에 온 코끼리가 귀양간 이유는? - 귀양 간 코끼리 (30) | 2011.03.11 |
댓글을 달아 주세요
흠...하필이면 나쁜 사마리아인들 다수가 저를 포함한 개신교도들이 아닌가 싶은...ㅜ
^^;; 아닙니다. 개중에 이상한 분들이 계시기는 하지만요.
나쁜 사마리안들을 이야기하면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재해석이라..
재미있겠군요 ㅎ
흥미롭습니다.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
자유시장,,, 그러나 은근히 사각지대가 많은 게 현실이더라구요
보이지 않는 손 타령은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나름 쉽게 풀어낸다고 한 책이지요. 그래도 일반인들이 읽기엔
다소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겠습니다. 장하준 교수는 끊임없이 반세계화를 주창하는데
첫번째 관련 책 '사다리 걷어차기'도 흥미롭습니다. 지금의 선진국들이 사다리를 타고
산업화에 성공해놓고 올라가서는 개발도상국들이 그 자리에 못올라오게 사다리를
걷어차버린 다음 세계화란 이름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내용이지요~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같은 맥락입니다. 세계 경제흐름이나 자본주의, 세계화에 대해
공부할때 좋은 책이 될것같습니다 ^^
저도 이책을 읽으며 '사다리 걷어차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다리 걷어차리라 실제 삶에서도 많이 일어 나는 일이죠. ^^;
나쁜 사마리아인에 빗댄 신자유주의라...^^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녜. 좋은 하루요. ^^
신자유주의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 중에 "인간을 탈을 쓴 약탈자"란 말이 젤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하준 교수는 신자유주의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 보는 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자유주의 자체보다 그것을 운용하는 인간의 탐욕이 문제죠. 항상 탐욕을 조절해주는 제도적 장치는 필요할 듯 합니다.
나쁜 사마리아인과 함께 ...
위에 '아빠소'님께서 추천해 주신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책도 상당히 재미 있습니다.
과연 선진국, 강대국들이 어떻게 부를 모았고
어떻게 세상을 끌어가고 있는지...그리고 어떤 제약들로
개도국들을 훼방놓고 있는지 등등요...
두 분이 추천해주시는군요. ^^
아, 이 책 읽으려고 사두고는 아직도 못읽고 있습니다.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짬내서 읽어보세요. ^^
제가 이 책을 읽은거같은 착각을 하는건
제목때문이겠죠? ^^;;
제목이 비슷한 책을 읽으셨나보죠?
항상 좋은책 소개 잘시켜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책소개 하는 일도 만만치 않네요. 읽은 책은 쌓여가는데. - -;
장하준 교수는 자본주의자죠...
그가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것 때문에 그를 좌파로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우리나라는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면 죄다 좌파잖아요. ㅎㅎ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이라고 해서.. 읽어봤던 책입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겠더군요.. ㅎㅎ
말씀대로 불온서적 목록에 올라있는거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었죠.
블로그에 쓰신 내용과 댓글들이 이 책을 바로 지르게 만들었네요. ㅎㅎ
제대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책이 도착하면 바로 읽기 시작은 할 것 같네요.
부담 갖지말고 읽으세요. ^^;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잘 보여주나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도 결국 신자유주의 때문이겠지요.
양극화 등 여러 문제...
이 책... 정말 잼있게 읽었죠...
군대에서 봤는데... 제가 딱 들고 들어가니..
금서 지정이 되더군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