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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600년전에 조선에 온 코끼리가 귀양간 이유는? - 귀양 간 코끼리

by 예문당 2011. 3. 11.

코끼리의 외모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어릴때부터 당연하다고 받아들였지, 코끼리의 외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전 처음 보는 동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면 어땠을까요? 그 외모가 너무너무 희안해서 깜짝 놀랐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출신이 아닌 코끼리, 우리나라에 언제 처음 왔을까요?

'조선왕조실록'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태종 11년(1411년) 2월에 일본의 왕 원의지가 우리나라에 없는 코끼리를 바쳐 사복시에서 기르게 하였다. 이듬해 12월 공조전서인 이우가 코끼리에게 못생겼다며 비웃고 침을 뱉다 밟혀 죽는 사건이 터졌다. 결국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부의 장도라는 섬으로 유배가게 되었다. 그러나 코끼리는 수초를 먹지 않아 날로 수척해졌고, 사람만 보면 눈물을 흘리곤 하였다. 세종 3년(1431년) 3월에 임금이 불쌍히 여겨 물과 풀이 좋은 것을 가려서 코끼리를 내어놓고, 병들어 죽지 말게 하라는 어명을 내렸다.


154쪽, <귀양 간 코끼리> 중에서...


'귀양 간 코끼리'는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쓴 창작동화입니다. 코끼리가 섬으로 귀양와서 섬을 떠나기까지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책 표지에 보면 알 수 있지만 세명의 아이들의 우정도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궁궐에 살던 코끼리가 쫓겨나 처음 코끼리가 섬에 온 날, 섬이 발칵 뒤집힙니다. 괴물이 나타난거죠.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괴물. 귀신, 도깨비가 이렇게 생겼을까요?

우람한 덩치는 나뭇등걸과 같았고, 단단한 머리는 바위를 닮았으며, 넓적한 귀는 홍어와 비슷했다. 쭈글쭈글한 몸에 털은 거의 없었고, 입에는꼬챙이 같은 앞니 두 개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22쪽, <귀양 간 코끼리> 중에서...

놀람으로 시작한 코끼리의 섬생활. 여러 사건들 뒤에 코끼리로 인해 섬에 평화가 찾아오고, 코끼리도 평화를 찾게 됩니다.


순우리말도 많이 섞여있고,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도 함께 들려주면서 내용은 예측한대로 흘러가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이 대상인 뜨인돌 출판사의 큰숲동화 시리즈 1번이기도 합니다. 이 책 주인공들의 나이도 그 즈음이지요.

제가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7살, 4살) 동화는 거의 읽지 않았는데, 얼마전 뜨인돌 출판사 블로그에서 이 책 제목 투표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띄더라구요. 빌려와서 읽어보니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제 슬슬 동화에도 관심을 갖고 한권씩 읽어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도 함께 읽어보세요. ^^

귀양 간 코끼리 - 10점
김문태 지음, 허구 그림/뜨인돌어린이
2011년 1월 17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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