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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신자유주의에 대한 의문들 - 나쁜 사마리아인들

by 예문당 2011. 3. 22.
어제 아내의 글에 이어 오늘도 돈에 대해 포스팅이군요.

2000년대 초반 한창 해외 출장을 다닐던 시절, 어느날 문득 출장가는 길에 세계화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개인적인 관점이었는데 기억을 되살려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입니다.

- 세계화가 진행 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많이 돌아다니며 일을 하게 되겠지? 점점 더 바빠지겠군.
- 세계화가 진행 될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상당수 사라지고 거대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한마디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지 않을까?
- 중국(그 당시 가장 출장을 많이 다니던 지역이 중국이었습니다.)도 머지않아 부의 분배에 대한 거센 저항을 받게 될 것이고 저렴한 인건비의 매력이 사라진 후, 세계의 공장은 누가 담당할 것인가? 언제까지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산업시설들이 이동하게 될 것인가?
- 이런 세계화의 흐름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고 다녔습니다. 결국 관심사는 이 혼란의 시기에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였죠. 

한미 FTA가 꽤나 오랜 기간동안 표류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나라님들의 생각은 FTA를 해야겠다고 하십니다. 또 다른 예외 규정을 만드는 것이 '자유무역협정'이라니 이름도 웃깁니다. 

언제부터인가 시장 개방과 자유 무역을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반대 의견을 얘기를 하면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이 되는 듯 합니다. 이런 와중에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장하준 교수입니다.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안인들>은 모잠비크라는 이름은 들어 본 듯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나라의 기업이 '세계 초일류기업에 도전하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도입부로 시작합니다.

선진국, 소위 말하는 잘 사는 나라들은 자유시장이 최고의 정책인양 떠들어 대고 못 사는 나라들에게 이를 강제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러나 그 자신들은 남의 기술을 훔치고 자신의 국가의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으로 부국의 반열에 올랐음을 장하준 교수는 강조합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책을 가져가기 위해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장하준 교수는 책에서 쟁점이 될만한 다양한 세계 경제의 편견들을 자신의 관점으로 풀어 놓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에서 풀지 못했던 개인적인 의문점들에 대해 나름 기준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신자유주의에 대해 의문이 있으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책 쟁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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