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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독서 후기

우정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

by 예문당 2011. 4. 8.

전작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아 떠난 꾸베 씨. 이번에는 우정을 찾아 여행을 떠나네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중에 특별한 의미가 되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친구'입니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듯이 우정도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하지만 말입니다. 우리 인생에 맘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다면 정말로 삭막하겠죠.

어느날 갑자기 친구 덕에 국제적인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 꾸뻬씨.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를 도울 것이냐 외면할 것이냐의 기로에서 꾸뻬씨는 친구를 돕기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떠나면서 우정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씩 정리해 가죠.


<출처 : Jeff Bauche's Flickr>

책의 시작에 꾸뻬씨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세가지 분류의 우정을 인용합니다.

'필요에 의한 우정', '여흥을 위한 우정', '선한 우정'

필요에 의한 우정은 이해관계에 따른 우정이죠. 우리 정치계 뇌물 관련 비리를 많이 봅니다. 이는 어느 한 쪽의 필요가 사라지게 되면 바로 사라지게 되는 우정입니다.

여흥을 위한 우정 역시 어느 한쪽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이 또한 바로 와해 될 우정이죠.

아리스토텔레스가 진정한 우정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선한 우정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사심없이 호의를 베풀수 있는 사이. 우정은 상호적입니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퍼주는 그런 관계를 오래 유지될 수 없겠죠.

꾸뻬씨는 여행길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겪으며 우정의 의미를 깨달아 가죠. 절대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너무나도 우습게 갈등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면 우리 전래동화를 보는 듯 하기도 하지만 삶에 쫓겨 우정이란 의미를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나름 위로가 되는 책이지 않을까 합니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독자를 의식한 내용도 눈에 띄인다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 출간 된 책들과 동일한지 한국 독자를 위한 특별 서비스 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막걸리가 나오니 참 친근하네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대학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자주 만난듯 한데, 취직하고, 결혼하고, 자식들 낳아 기르고, 직장에서 승진하면서 이제는 서로 만날 시간 내기도 빠듯하군요. 지금은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그 친구들을 보고 싶네요. 언젠가 다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다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 책 쟁 이 -
꾸뻬 씨의 우정 여행 - 10점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은정 옮김, 발레리 해밀 그림/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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