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왜 그렇게 생생하고 지배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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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감정은 왜 그렇게 생생하고 지배적일까? |
저자 소개 |
지은이 최낙언 |
출판사 리뷰 |
인간의 감정은 오랜 진화의 역작이다 우리는 뻔히 후회할 줄 알면서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후회할 행동을 저지른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도 폭식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침 운동을 결심하지만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지 못한다. 우리는 왜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자기 마음을 마음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는 감정보다 이성을, 욕망보다 절제를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인간다움은 이성보다는 감정과 욕망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상반된 욕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그 사이에서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의 감정이 왜 항상 흔들리기 쉬운지 그 원인을 알게 되면 좀 더 쉽게 우리의 욕망을 이해하고 타협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감정은 오랜 진화의 역작이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쪽에 쾌감을 부여하고 불리한 쪽에 통증을 부여하며 여기까지 인간을 끌고 왔다. 또 지능이 높아지고 사회성이 증가할수록 복잡한 감정을 만들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해 왔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감정의 구체적인 작용기작을 모른다. 심지어 감정의 의미마저 잘 모른다. 지각의 원리보다 감정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인데도 그렇다. 감정은 이성보다 근본적이다. 공포를 느끼면 우리 몸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근육에 많은 혈액을 공급해 도망갈 준비를 시킨다. 또한 놀라면 눈을 크게 뜨게 해서 시야를 넓혀주고, 더러운 것을 보면 혐오감이 들어 피하게 한다. 이처럼 뭔가를 지각하면 적절한 감정이 들어야 바로 행동을 할 수 있다. 감정이 행동의 지휘자이고, 이성은 나중에 그것을 합리화하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감정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한다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할 때는 반드시 감정이 개입한다. 사과를 봤지만 먹고 싶은 감정이 들지 않으면 내버려 둘 것이고, 백화점에 진열된 수백 벌의 옷을 봐도 사고 싶다는 감정이 들지 않으면 사지 않게 된다. 밥을 계속 굶어도 배가 고프다는 느낌이 들지 않거나 배가 고프지만 먹을 것을 봐도 먹고 싶다는 감정이 들지 않는다면 생존 자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러니 감정이 사라지면 적절한 행동이 불가능하고 이성도 그 의미를 잃기 쉽다. 하지만 지금까지 감정의 연구는 이성에 대한 연구에 밀려 홀대를 받아왔다. 사실 그동안 감정은 이성의 적이고, 고상한 삶의 방해물이자 천박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는 항상 인간의 특별함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에서 찾았고, 감정은 이성의 반대말로 이성의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장애물 정도로 취급했다. ‘이성을 잃었다’는 말을 들으면 뭔가 부정적이고 불길한 행동이 연상된다. 하지만 누구도 ‘감정을 잃었다’는 표현은 쓰지 않고, 그런 말을 해도 특별한 감정이 들지 않는다. 감정을 잃으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될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감정이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을 도울 때는 그것에 감사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판단에 감정이 개입했는지조차 인식하지 않는다. 그러다 잘못된 판단의 경우에만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능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하고, 감정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신경과학과 진화심리학이 점점 성과를 보이면서 이성보다는 감정의 이해가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감정의 이해가 지능의 핵심인 것이다. 올바른 감정이 이성보다 소중하다 우리는 맛을 논할 때 흔히 ‘맛있다와 맛없다’로 평가한다. 맛있다는 감정은 계속 먹는 행동을 유도하고, 맛없다는 감정은 먹는 것을 멈추게 한다. 우리가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픈 느낌이 오고, 느낌이 오면 그것에 맞는 행동을 하려 한다. 행동을 통해 욕구를 해소하지 않으면 그런 행동을 하라는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동력은 이성보다는 이런 감정이다. 미용과 건강을 위해 날씬한 몸을 원하지만 우리는 먹는 것을 쉽게 멈추지 못한다. 추문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성욕을 멈추지 못해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식욕, 성욕, 수면욕 등 생리적 욕구와 관련된 감정은 억제해보면 금방 그 힘을 체감할 수 있다. 간혹 인기가도를 달리는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때문에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공황장애는 마음의 병이지만 갑자기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과 공포가 밀려오면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힘들어진다. 이처럼 감정은 정상적인 삶을 파괴할 정도로 강력하지만 그것을 잘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본인에게 큰 상처가 났는데 얼마나 피가 흐르면 생명이 위험할까 궁금하다고 지혈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생존에는 그런 이성적인 질문보다 상처와 피를 무서워하는 감정이 훨씬 도움이 된다. 실제 삶에서 올바른 감정이 이성보다 중요할 때가 많고 그런 감정은 뇌가 만든다. 뇌는 신경세포의 시냅스 즉, 신경세포의 연결망에 의해 작동하는 것으로 시냅스는 가소성이 있지만 금방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도 가능한 배선의 다양한 조합이지 존재하지 않는 배선이 그때그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합이 자유롭지 창조는 자유롭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상이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이지 완전한 없는 것에서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따라서 감정의 토양을 미리미리 가꾸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뇌를 알면 나를 이해하기 쉬워진다 이처럼 감정에 대한 기본적인 특성을 정리한다고 해도 기존에 알려진 것을 정리해 본 것이지 감정의 실체는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감정의 속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감정을 만드는 뇌의 속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뇌의 일반적인 속성을 알아보는 것은 별로 힘이 없다. 뇌를 이해하는 핵심인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원리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감정을 만드는 뇌와 이성을 만드는 뇌는 다르지 않다. 지각을 하는 뇌와 감정을 만드는 뇌가 다르지 않다. 모두 단일한 단 하나의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하나를 제대로 알면 나머지는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인데 그동안은 너무 제각각 다루어졌다. 더구나 지각의 원리를 알면 뇌의 작동하는 특성도 알 수 있다. 그렇게 공통적인 특성을 알면 감정이 왜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쉬워진다. 사람을 이성적인 존재라고 말하지만, 실제 행동은 감정이 결정하고 이성은 그 이유를 설명하는 정도인 경우가 많다.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모든 사람이 음악에 빠져들지는 않고,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무작정 음식을 탐닉하지도 않는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행동에 결정적이고, 반복된 행동이 습관이나 중독을 만든다. 우리가 후회를 하는 것은 주로 과거의 행동인데, 그런 행동을 만든 것도 감정이다. 그러니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감정을 이해하면 할수록 우리의 행동에 숨겨진 비밀을 알 수 있게 되고, 우리가 왜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자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 감정에 대해 정리해나가야 한다. |
목 차 |
들어가기 - 감정을 설명하기가 가장 어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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