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습니다. 설날도 지났습니다. 새로운 마음을 먹고, 다짐을 하고, 행동으로만 옮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아팠습니다. 그리고는 그때부터 헤맸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음주가 벌써 3월입니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았습니다.

실행에서 벽에 부딪치자, 마음이 괴로워졌습니다. 실행에 옮기면 될텐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해결될텐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어영부영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법정 기행'입니다.


마흔을 맞은 여자 작가가 법정스님의 고향부터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여행하며 작가 개인의 이야기와 각 장소에서 있었던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법정기행 차례

프롤로그 떠나간 후의 빈자리 예행연습
지도 법정순례길 - 맑고 향기로운 발자취

제1부 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1 땅끝 마을에서 시작하다 - 전남 해남
2 길은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통영 미래사

제2부 순간순간, 생명의 꽃을 피워라
3 지나간다, 다 지나간다 - 지리산 쌍계사
4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 - 양산 통도사
5 버려라, 지금 당장 - 가야산 해인사

제3부 일생에 한 번뿐인 만남
6 다래헌에서 솔바람 소리를 듣다 - 봉은사 다래헌
7 비움이 나를 채우다 - 송광사 불일암
8 새로운 나를 찾아 만나고 어루만지다 - 성북동 길상사

에필로그 거룩한 침묵을 만나다 - 강원도 오두막
참고 및 인용 문헌 자료
법정 스님 행장(行狀)

법정순례길
1.법정스님 생가 / 2.대각사 / 3.선학원 / 4.통영 미래사 / 5. 쌍계사 탑전 / 6.통도사 금강계단 / 7.해인사 대장경 '빨래판' / 8. 봉은사 다래헌 / 9. 송광사 불일암 / 10. 성북동 길상사 / 11. 강원도 수류산방 오두막

작가 개인의 이야기는 다소 부담스러웠으나, 법정 스님의 글과 이야기에서 평소 모르고 지났던 새로운 부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과의 이야기였습니다.

1997년 길상사 창건 법회에 김수환 추기경께서 참석해 축사를 해주시고, 1998년 명동성당 축성 100돌 기념으로 법정스님께서 초청 강연을 여셨다고 하니, 두분의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사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법정 스님께서 머무셨던 곳 중에서,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통도사에 다녀온 것 이외에는 가본 곳이 없거든요.

책 마지막에 소개된 법정스님의 글(2002.1.3. 동아일보)입니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대 그대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말라,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수록 우주의 법칙은 더욱 더 명료해질 것이다. 그 때 비로소 고독은 고독이 아니고 가난도 가난이 아니게 된다. 그대의 삶을 간소화 하고 간소화 하라.'

제가 가야할 길을 다시 새기며... 기지개를 활짝 폅니다.
다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힘을 얻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2011년 3월 11일은 법정스님 입적 1주기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법정기행 - 8점
이시현 지음/마더북스
2011년 2월 25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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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1.02.23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소하게..간소하게..

  2.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1.02.23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를 찾는다.... 훌훌 털어버리고 세속의 끈을 놓고,,

  3.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11.02.23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이 있으실때도... 또.. 떠나서도... 확실히... 뭔가를 남겨주시는 분인 모양입니다.

  4. Favicon of https://lmpeter.tistory.com BlogIcon 아이엠피터 2011.02.23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간소하게 사는 것이 최고인듯 싶습니다.법정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것으로 남아있는 자들이 어떻게 삶을 회복시키는가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1.02.23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득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다시금 읽고 싶어집니다.

  6. Favicon of https://easygoing39.tistory.com BlogIcon 카타리나^^ 2011.02.23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디쯤 있는걸가요?
    갈길을 잃은것은 아닌가 걱정도 조금 ㅜㅜ

  7. Favicon of https://yisunmin.tistory.com BlogIcon 선민아빠 2011.02.23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다하신 분의 길을 한번 따라가보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8. Favicon of https://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2011.02.2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불교하면 무소유가 떠오르니까요.
    지금 겪고있는 모든 번뇌와 고통이 다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다잖아요.
    사랑도, 돈도, 자식문제도, 보기싫은 직장동료도...
    언제쯤 욕심을 내려놓고 행복해질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2.28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잘 안되지만.. 조금 마음이 편해졌어요.
      마음이 편해지니, 오히려 일이 더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일상속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자꾸자꾸 더 많이 찾고 싶습니다. ^^

  9. Favicon of http://blog.hscity.net/ BlogIcon 화사함 2011.02.23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법정스님의 말씀이 제마음에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는군요...
    좋은책이라는 느낌이 팍팍듭니다..

  10. Favicon of https://9oarahan.tistory.com BlogIcon 아하라한 2011.02.23 1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 어딘가에 있을 무소유를 한번더 읽어 봐야 겠습니다.
    지금 저는 어디쯤 가고 있는것인지....^^

  11. Favicon of https://nixmin82.tistory.com BlogIcon 닉쑤 2011.02.24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 싶은 책이네요. 법정스님 책 읽고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참 좋았는데...

  12. Favicon of https://yisunmin.tistory.com BlogIcon 선민아빠 2011.02.24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한번 나의 삶을 되돌아볼수 있게 하는 그런 좋은책인것 같습니다~

  13.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1.02.24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소하게 살라는 법정스님의 이야기가 와닿네요.
    좋은 글 소개해 주어 감사합니다.

  14. Favicon of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2242058005&code=9.. BlogIcon 무소유 법정기행 2011.02.24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정 스님의 향기’ 가슴에 품어온 두 작가 ㆍ깊고 넓은 그 울림, 글로 손글씨로 새기다

    맑고 향기로운 삶과 글로 무소유의 의미를 일깨워준 법정 스님(1932~2010)이 입적한 지 28일로 1년이 된다. 스님의 육신은 떠났지만 무소유 정신과 청빈한 삶, 그리고 지혜가 녹아든 말씀은 우리 사회 곳곳에 녹아있다. 종교를 뛰어 넘어 우리에게 깊고 넓은 울림을 여전히 안기는 것이다.
    서예가이자 캘리그래피스트인 김성태씨(43)와 시나리오와 방송대본을 쓰는 작가 이시현씨(39). 두 작가도 법정 스님의 삶과 글로 인해 보다 맑고 향기롭게 사는 법을 깨우친 이들이다. 서로 인연이 전혀 없는 두 사람이지만, 알고보니 이들은 지난 1년간 온통 법정 스님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2242058005&code=960100

  15. Favicon of https://bookple.com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11.03.07 0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법정스님 책 여러권 사다두고 읽고 있는데
    마음이 안정되고 여유로움이 생겨나네요 ^^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3.07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시군요. 저는 '무소유'를 무소유하고 있어 아쉽더라구요. ^^;
      스님의 책을 한권씩 읽어나가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기회 되시면 이 책도 한번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