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나시나요?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가지 감정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엄마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엄마가 되고 나서의 느낌 등등요.

그래서 이 책은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느끼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 감정이 드라마, 소설 이상인데.... 책으로까지 느껴보고 싶지는 않아서 무관심한 척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책이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어버리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시점이 좀 독특합니다. 총 4장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딸, 아들, 남편, 엄마의 시선으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요. 결말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덮어두기로 하겠습니다. ^^;;;


평소에 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학창시절에 문학소녀였던 적도 없었지요. 작년에 읽었던 39권의 책 중에서, 소설은 '덕혜옹주'[링크] 딱 한편 뿐이었습니다. 소설을 읽을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요? 

우리는 가진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여기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만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난자리는 티가 나잖아요. 소설 속에서도 엄마가 계실 때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다가, 어느날 엄마가 사라지고 나서야 엄마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지요. 잘한일, 잘못한일 등등.... 


이 소설 속에서 느끼는 것은 가족 소통의 부재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잘 되면 내탓, 안되면 엄마탓을 해보기도 했던 것 같고, 엄마에게 참 못되게 굴었었습니다. 엄마를 절대 이해할 수 없었죠.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둘이나 낳고 지내다보니 조금씩 아주 조금씩 엄마를 이해하면서 죄송한 마음도 더불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표현은 못하겠더군요. -_-;;;


책 안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녀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

- 25쪽 <엄마를 부탁해>
 

저는 늘 후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들만 둘인 저에게 엄마에겐 딸이 필요하다며 건네는 말들도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습니다. 저에게는 딸이 없는 편이 나은 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하고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내다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는 올해 60세가 되셨는데요, 작년에 문자메시지 보내는 방법을 배우시고 나서, 뜻밖의 메시지들을 보내주시고 계시거든요.

엄마가 저에게 보내주신 문자메시지인데요, 이렇게 ♥를 보내주시고, 문자로는 따스하게 말씀해주시는걸 보고 이것이 엄마의 속마음이었나.. 생각하며 눈물도 흘렸었습니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해도 저에게 우리 엄마는 시어머니보다 더 무서운 분이거든요.


이 책이 문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뭐 그런 것은 잘 모릅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시험을 볼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잃어버린 엄마에 대한 이 가족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엄마, 나의 가족은 누구나 떠올리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0·50대의 여성분이나 엄마가 시골에 계시고 혼자 도시로 나와계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시고, 이 책을 매개로... 가족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얼굴을 보고 말할 자신은 없지만, 이 페이지에는 글로 적어보고 싶습니다.
엄마가 이 글을 안보시겠지만요. "엄마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엄마를 부탁해 - 8점
신경숙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2008년 11월 10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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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ceo2002.tistory.com BlogIcon 불탄 2011.01.26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에 관계없이 엄마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3. Favicon of https://greenyfall.tistory.com BlogIcon 푸른가을 2011.01.26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꽤 유명한 소설로 알고 있는데.
    아들이 읽어도 괜찮겠지요? 아..점점 읽어야할 책이 늘어나는데 진도가 안나갑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1.26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5년만에 10개월 100만부 기록을 세웠던가요?
      지금은 150만부 이상 판매된 것 같은데 놀라운 기록을 가진 책이라합니다.
      아들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부분도 있어서, 아들이 읽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읽어야할 책은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기분에 따라서 저에게 다가오는 책들이 있더라구요.
      그런 책들을 한권씩 읽어나가는 것이 재미있네요. ^^

  4. Favicon of https://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2011.01.26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가 무서운 분이셨어요? 문자를 봐서는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분 같은데...
    아마 예문당님이 엄마에게 사랑표현 못하시는것처럼 엄마도 겉으로 그렇게 무뚝뚝하거나
    엄하게 대하신거 아닐까요? 문자를 보니 사랑이 애틋하게 전해져오는데요.
    오늘은 전화하세요..사랑한단 말은 아니더라도 안부라도 묻고, 싹싹하게~ ^^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1.26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 엄마는 여장부 스탈이십니다.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시죠. ㅎㅎㅎ
      저도 머.. 이제사.. 조금씩 철들어가는 것 같아요.
      말로 표현하지 못해도.. 그래도 노력합니다.
      또... 말로는 틱틱거려도.. 속으로는 안그래요. ^^;
      감사합니다~

  5.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1.01.26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아직까지도 이러고 있어요~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6.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1.01.26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 언제나 포근하고, 그러면서도 괜히 미안한
    그런 단어인거 같아요..
    좋은 리뷰 감사드려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1.26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니.. 엄마... 다들 느끼는 바가 다를 것 같습니다.
      그냥 잊은 척 하고 지내고 싶은 기억들을.. 들춰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7. Favicon of https://maggot.prhouse.net BlogIcon 한방블르스 2011.01.26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의 얼굴 본지가 10년이 넘었군요. 어려서부터 엄마라는 이름에 대한 따뜻함의 기억이 아련하여 이 책이 우울하게 하더군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1.26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시군요. 상당히 뒤끝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소설은 다 그런가요? 잘 안읽다가 읽으니..... 좀 그래요.
      칼칼하고 시원한 경제경영서나 다른 책들을 읽다가 읽어서 그런지.. 영.. 찜찜합니다.

  8. Favicon of http://www.coinblog.co.kr/ BlogIcon 칼리오페 2011.01.26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볼수 있는 소설일것 같네요~
    당연한 존재인 엄마가 그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
    엄마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수 있을것 같네요~^^
    꼭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9.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1.01.26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엄마 란 이름은 묘한 감정을 나오게 하죠. 저도 그런 의미에서는 엄마 이야기는 그다지 읽고 싶지 않습니다만... 또한 읽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1.26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뭐 읽고 싶지 않았는데 읽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찜찜한..... 그래도 우리 엄마는 곁에 계시니 새로운 마음을 가져봅니다. ^^

  10. Favicon of http://yisunmin.tistory.com BlogIcon 선민아빠 2011.01.26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라는 단어...참 정감가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더 가슴이 시리는 단어같아요~

  11. Favicon of http://blog.samsungcard.com/ BlogIcon Samsungcard 2011.01.26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엄마를 생각하면 기분이 울컥하는게 뭔가 엄마라는 단어에는 많은 감정이 섞여 있는것 같아요. 바쁘다는 핑계로 책 안읽었었는데 이건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1.26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저랑 감정이 비슷하신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살짝 해봅니다.
      책 읽고.. 눈물도 흘려보시고... 엄마한테 잘 하면 되죠. ^^
      설날엔 엄마 함 안아드리세요. 하핫. ^^

  12. Favicon of https://easygoing39.tistory.com BlogIcon 카타리나^^ 2011.01.26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훔...저는 어쩌면 더 나이가 들어야 이해할지도...ㅎㅎ

    저희엄마에게 저같은 딸은 별로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겠어요
    별로 대화가 없는 ㅠㅠ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1.26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뭐 그런데요,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 나서 느끼는 엄마는 많이 다르더군요.
      아직 카타리나님이 어려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조금씩 아주 조금씩 철이 들고 있는 느낌이에요.
      저도 엄마랑 대화는.. 두렵습니다. ㅎㅎㅎ

  13. Favicon of https://9oarahan.tistory.com BlogIcon 아하라한 2011.01.26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해서 부모가 되고 보니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존재감을 되세겨 보게 되더라구요. 전화라도 한통드려야 것습니다. ^^

  14. Favicon of https://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2011.01.26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부모님께 잘해야지요. ㅎㅎ
    하지만, 맘과는 달리 엉뚱한 말이나 행동이 나오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물론, 제가 진정으로 부모님을 생각하는 맘이 미흡해서 그렇겠지만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1.27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렇습니다.
      속마음은 안그런척하기도 하는데.. 속마음을 잘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
      저희 아이들과는 좀 더 대화도 많이 나누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좋겠습니다. ^^;

  15. Favicon of https://simplegame.tistory.com BlogIcon 심플게임 2011.01.27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정말 강력 추천입니다.
    군인이었을때 읽었는데 얼마전에 정리하다가 독후감도 발견했어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이 책 가지고 포스팅을 한번 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16. Favicon of https://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1.01.27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읽으면서 조금 불편했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막연히 생각했는데 결국은 예상대로 흘러가버리더라구요.

    함께 살 때는 고마움을 모르다가,
    떨어져 살게되니 늘 그립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갑니다.
    설에 내려가면 사랑한다는 말 크게 외치고 와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1.27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멋집니다. 꼭 외치고 오시길.... ^^
      저도 좀 그랬어요. 그래도.... 마지막에 어머니를 찾고 행복하길 바랬는데....
      전 해피엔딩이 좋아요.
      이 책은..... 찜찜하더군요.

  17. Favicon of http://blog.daum.net/frenchlog BlogIcon Lipp 2011.01.28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녀관계 ... 저는 그 중간쯤 되려나요 .. 확실하지 않지만 ,, ^^
    자주 뵙지 못하는 엄마가 그리운 포스팅입니다 ..

  18. Favicon of https://bookand.tistory.com BlogIcon Claire。 2011.01.28 0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척 유명한 책이지요. 여러 곳에서 많이 들었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어요 ^^;
    예문당님의 글을 읽어보니 책을 읽는 내내 가족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가득해질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제 곧 설 연휴라 너무 좋아요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1.30 2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책을 읽을 때는 그랬는데... 막상 엄마 앞에 서면.... 또 그대로인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제가 바뀔 수 있을까요? 그래도 자꾸 생각하다보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ㅎ

  19. Favicon of https://lux99.tistory.com BlogIcon 기브코리아 2011.01.30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찡하네요.
    좀 더 부모님과의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20. Favicon of https://bookhand.tistory.com BlogIcon 책과 핸드폰 2011.01.31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책을 읽었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기에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21. Favicon of http://blog.daum.net/tourparis BlogIcon 샘물 2011.02.18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와 딸 관계도 그렇지만,
    요즘 아버지의 어깨를 좀 살려줬음 좋겟어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3.29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예전에 '아버지'가 주목받았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희망과 활기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