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법정기행'[링크]을 읽으면서 책을 두 권 소개받았습니다. 법정스님에게 감동이자 또 하나의 경전이었던 생 텍쥐베리의 '어린왕자'[링크]와 무소유 사상을 심화해준 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입니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TV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님께서 월든을 소개하시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읽어보았습니다.


'논어'[링크]에 이어 두번째로 만난 펭귄클래식 시리즈인데, 대형서점에서도 만날 수가 없어서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하였습니다. 받는 순간부터 뿌듯한 책이었습니다. ^^

월든 차례

서문 / 월든에서 시민 불복종으로, 소로가 선택한 길

월든

생활의 경제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독서
숲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고독
방문객
콩밭
우리 마을
우리 마을 주변의 호수들
베이커 농장
고차원의 법칙
나의 이웃, 야생 동물들
난방과 집들이
이전에 숲 속에 살던 주민들 그리고 겨울 방문객들
겨울을 이겨내는 동물들
겨울 호수

맺음말


시민 불복종

옮긴이 주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월든'은 보스턴 근처의 호수 이름입니다. 이 책은 소로가 월든 호숫가 땅에 직접 오두막집을 짓고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홀로 생활하며 보낸 경험을 토대로 자연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입니다. 저자가 월든 호숫가로 들어간 나이는 우리나라 나이로 29살부터 31살까지입니다.

홀로 자급자족하며 사는 삶, 숲 생활에서의 여유,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모습 속에서 진정 내가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숲속에서 만난 개미의 전투를 30분 이상 들여다보며, 무려 4쪽에 걸쳐 개미의 전투신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그저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 후로는 저도 개미들을 발견하면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만, 그렇게 삶을 조금씩 더 깊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간소화, 간소화, 또 간소화하라! 관여하는 일을 백 가지 천 가지가 아니라 두세 가지로 제한하라. 백만이 아니라 열둘만 세고 소비지출은 최소한으로 하라.

135쪽, <월든> 중에서...

풍요로운 삶 속에서 '간소화하라'는 짧은 한마디는 큰 울림을 줍니다. 무소유의 근간이 된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책에서 만나니 반갑기도 했습니다.


뉴잉글랜드 지역은 편협한 자세를 버리고, 경제적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이 세상의 모든 현인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강연을 열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흔치 않은 교육시설이다.

계급이 높은 귀족들로 구성된 마을이 아니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품위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마을을 만들자. 필요하다면 강에 다리 하나 놓는 것쯤은 포기하고 조금 돌아서 가도록 하자. 대신 우리를 둘러싼 무지의 심해를 건널 다리를 하나라도 건설하자.

155쪽, <월든> 중에서...

제가 작년부터 좋은 강연을 열심히 듣고 다니는데요, 정말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사람도, 사회도 겉모습을 치장하는데에도 바쁜게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내면을 가꾸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무지의 심해를 건널 다리를 건설하자는 것처럼이요.


"너의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라.
그러면 너의 마음속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천 개의 지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리라.
그 지역들을 여행하고 자신의 세계에 통달한
전문가가 되어라."

388쪽, <월든> 중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나요?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고 있나요? 저는 계속 쫓기듯,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살아온게 아닌가 싶은데요, 요즘은 조금씩 더 제 삶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만 점검도 해보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려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펭귄클래식의 '월든'에는 부록으로 '시민불복종'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민불복종'은 노예 해방과 전쟁 반대의 신념을 밝힌 에세이인데, 레프 톨스토이,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등 20세기의 수많은 인권 운동가와 사상가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깊이가 얕아서 그렇겠지만, 수긍은 가지만 그 정도의 영향은 받지 못했고요. ^^;

올해들어서 25권 정도 책을 읽었습니다. 평균 일주일에 한권 꼴이 됩니다. 그들 중 제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책을 꼽으라면 이 책 '월든'을 꼽고 싶습니다. 법정스님께서는 월든 호숫가도 두 번 방문하셨다고 하는데요, 저도 언젠가 보스턴 쪽에 가게 된다면 월든 호숫가를 거닐어보고 싶습니다. 월든,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역시 고전!

월든 - 10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홍지수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2010년 7월 30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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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슬 2011.08.08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가요? 전 읽으면서 담을 내용 보다 버릴 내용들이 너무 많던데요...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건 말이 안되요. 이 지구상의 사람들이 저렇게 살면 자연이 남아남지 않죠. 그렇지만 검소하게 살자. 허세 보다 삶의 내실을 다지자. 경험에서 배우자 정도는 공감이 가는데 그러기에는 책이 쓸데없이 두껍죠. 이건 뭐.. 고전으로 추천해 주기에는 망설여지는 책이던데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08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지금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이런 시도를 보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요즘 제가 더불어사는 삶과 환경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3달 가량 잡고 있었습니다. 만만하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저는 쓸데없이 두껍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한줄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여러쪽에 걸쳐 묘사한 것을 보면서 표현력과 깊이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읽었거든요.

      이 책을 읽고나서 '노 임팩트 맨'이라는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요 책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소담 2011.09.18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시속에서 이렇게 산다고 해도 자연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은데요. 개발을 명목으로 밀림을 조금씩 밀어버리고 있는 현실... 그것을 성공시대에서 조명하는 것을 보고 환경보전을 위해 재활용하자는 지구사랑 캠페인이 무색해짐을 느꼈습니다. 평생 돈벌어 돈모으자는 기치 아래 온갖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다 가는 게 현대인의 삶이 아닐까요?

  2. Favicon of https://pinkwink.kr BlogIcon PinkWink 2011.08.08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면.. 별 가진것 없다고 투덜대는 저도..
    알고보면 이것저것 챙기는게 너무 많아요....ㅠㅠ
    뭘좀... 들 아끼며.. 정작.. 나도 아끼는... 삶을 살아줘야할텐데 말이죠^^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08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족한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진게 많죠.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은데요, 흔들림없이 스스로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자꾸 흔들리지만요. 지금은 중심을 많이 잡았습니다. ^^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1.08.08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소유는 집에 있는데 아직 읽지는...ㅜㅜ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08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소유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찾아보니 없더라고요.
      산 줄 알았는데, 아니었는지... 헷갈려하고 있습니다.
      읽어보면.. 좋지요. ^^

  4. Favicon of http://bizrus.tistory.com BlogIcon 자유혼. 2011.08.08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이책 정말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데..
    아직 도전해보지 못했습니다.^^;
    올해에는 꼭 사볼께요 ㅎㅎ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08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전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처음에 읽는데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초반 지나고 나서는 읽기가 더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

  5. Favicon of http://blog.samsungcard.com BlogIcon 삼성카드블로그지기 2011.08.08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소유라는 책을 굉장히 감명깊게 봤습니다
    이 책도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을것 같네요 ^^

  6. Favicon of https://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1.08.08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소유 구입하면서 월든도 같이 구입해서 보고 있습니다.
    무소유는 아는 블로거님께 드리고 월든은 가끔 꺼내보고 있는데 읽다보면 고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태풍 조심하시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08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노 임팩트 맨'을 읽었는데요, 이 책도 참 재미있더라고요. 독특합니다. ^^
      또 비가 내리네요. 보기다님도 한주 즐겁게 보내세요. :)

  7. Favicon of https://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11.08.09 0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책을 읽을 때 마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쉽게 버려버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지난 번 보내주신 책을 이제야 다 읽었네요.
    좋은 책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09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의 습관이... 사실 잘 바뀌지 않잖아요. 그래서 가끔은.. 세살버릇 여든간다는 말이 생각나면서, 습관을 잡고 있는 세살 둘째아이를 볼때마다 부담도 생기고.. 그렇습니다. ^^;
      그래도 느리지만,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한권 두권 쌓일때마다요. ^^

      정말 같은 책을 읽었네요.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

  8. Favicon of https://boksuni.tistory.com BlogIcon 복돌이^^ 2011.08.09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뭔가 느낌과 생각을 많이 가질수 있도록 하는 책인듯 하네요...^^
    한번 찾아 봐야 겠어요...
    소유도, 무소유도...사람들의 인생 살아가는 방법의 하나겠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09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이 책이 씌여질 때의 시대적 배경이라든지, 소로의 철학, 사상 등은 잘 모르겠지만....
      참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빠져읽다보면 재미도 있었고요.
      다만.. 초반에 몰입하는데 저는 조금 어렵고 지루했던 것 같습니다.
      3달을 잡고 있었어요. 쭉.. 잡고 읽지 못하고, 중간에 자꾸 다른 책이 끼어들었습니다.
      그래도.. 참 읽고나니 뿌듯한 책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

  9. Favicon of https://doling.tistory.com BlogIcon 돌스&규스 2011.08.09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든 저도 꽤 감명깊게 읽었어요.
    가벼운 삶이 결국은 모두에게 필요한 삶이 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09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욕심의 무게만큼 힘든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것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기준을 좀 낯추고 싶고요,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

  10. Favicon of https://maggot.prhouse.net BlogIcon 한방블르스 2011.08.16 0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군요. 못 읽고 안 읽은 책이 워낙 많아 책읽기를 그만두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책을 놓으면 안되겠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