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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독서 후기

법정스님의 무소유 사상을 심화해준 책, 월든

by 예문당 2011. 8. 8.

지난 2월, '법정기행'[링크]을 읽으면서 책을 두 권 소개받았습니다. 법정스님에게 감동이자 또 하나의 경전이었던 생 텍쥐베리의 '어린왕자'[링크]와 무소유 사상을 심화해준 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입니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TV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님께서 월든을 소개하시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읽어보았습니다.


'논어'[링크]에 이어 두번째로 만난 펭귄클래식 시리즈인데, 대형서점에서도 만날 수가 없어서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하였습니다. 받는 순간부터 뿌듯한 책이었습니다. ^^

월든 차례

서문 / 월든에서 시민 불복종으로, 소로가 선택한 길

월든

생활의 경제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독서
숲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고독
방문객
콩밭
우리 마을
우리 마을 주변의 호수들
베이커 농장
고차원의 법칙
나의 이웃, 야생 동물들
난방과 집들이
이전에 숲 속에 살던 주민들 그리고 겨울 방문객들
겨울을 이겨내는 동물들
겨울 호수

맺음말


시민 불복종

옮긴이 주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월든'은 보스턴 근처의 호수 이름입니다. 이 책은 소로가 월든 호숫가 땅에 직접 오두막집을 짓고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홀로 생활하며 보낸 경험을 토대로 자연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입니다. 저자가 월든 호숫가로 들어간 나이는 우리나라 나이로 29살부터 31살까지입니다.

홀로 자급자족하며 사는 삶, 숲 생활에서의 여유,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모습 속에서 진정 내가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숲속에서 만난 개미의 전투를 30분 이상 들여다보며, 무려 4쪽에 걸쳐 개미의 전투신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그저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 후로는 저도 개미들을 발견하면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만, 그렇게 삶을 조금씩 더 깊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간소화, 간소화, 또 간소화하라! 관여하는 일을 백 가지 천 가지가 아니라 두세 가지로 제한하라. 백만이 아니라 열둘만 세고 소비지출은 최소한으로 하라.

135쪽, <월든> 중에서...

풍요로운 삶 속에서 '간소화하라'는 짧은 한마디는 큰 울림을 줍니다. 무소유의 근간이 된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책에서 만나니 반갑기도 했습니다.


뉴잉글랜드 지역은 편협한 자세를 버리고, 경제적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이 세상의 모든 현인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강연을 열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흔치 않은 교육시설이다.

계급이 높은 귀족들로 구성된 마을이 아니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품위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마을을 만들자. 필요하다면 강에 다리 하나 놓는 것쯤은 포기하고 조금 돌아서 가도록 하자. 대신 우리를 둘러싼 무지의 심해를 건널 다리를 하나라도 건설하자.

155쪽, <월든> 중에서...

제가 작년부터 좋은 강연을 열심히 듣고 다니는데요, 정말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사람도, 사회도 겉모습을 치장하는데에도 바쁜게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내면을 가꾸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무지의 심해를 건널 다리를 건설하자는 것처럼이요.


"너의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라.
그러면 너의 마음속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천 개의 지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리라.
그 지역들을 여행하고 자신의 세계에 통달한
전문가가 되어라."

388쪽, <월든> 중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나요?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고 있나요? 저는 계속 쫓기듯,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살아온게 아닌가 싶은데요, 요즘은 조금씩 더 제 삶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만 점검도 해보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려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펭귄클래식의 '월든'에는 부록으로 '시민불복종'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민불복종'은 노예 해방과 전쟁 반대의 신념을 밝힌 에세이인데, 레프 톨스토이,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등 20세기의 수많은 인권 운동가와 사상가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깊이가 얕아서 그렇겠지만, 수긍은 가지만 그 정도의 영향은 받지 못했고요. ^^;

올해들어서 25권 정도 책을 읽었습니다. 평균 일주일에 한권 꼴이 됩니다. 그들 중 제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책을 꼽으라면 이 책 '월든'을 꼽고 싶습니다. 법정스님께서는 월든 호숫가도 두 번 방문하셨다고 하는데요, 저도 언젠가 보스턴 쪽에 가게 된다면 월든 호숫가를 거닐어보고 싶습니다. 월든,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역시 고전!

월든 - 10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홍지수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2010년 7월 30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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