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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유럽 전문가 아빠의 특별한 가정교육, 중3 아들과 42일간의 유럽 여행기 - 아빠의 자격

by 예문당 2011. 7. 18.


아이가 둘인 저는,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자녀교육서들을 읽어보고 있고, 강연을 들으러도 다녀보지만, 늘 느끼는 것은 그분들의 가정교육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교육으로도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것이죠.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파리는 깊다'를 작년 7월에 출간하신 고형욱 작가님은 작년 8월에 중3 아들과 42일간의 유럽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그 이야기가 고형욱 작가님의 블로그에 연재되었는데요, 지난주에 아들과 함께한 유럽 여행기가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고씨 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라는 부제가 붙은 책, '아빠의 자격'입니다.


42일간의 여행인데, 한 도시에 머무르는 일정들이 꽤 여유롭습니다. 일정이 좀 의외이기도 했지만, 책을 읽다보니 아빠의 치밀한 계산?이 이 일정속에 녹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와인, 음식, 음악, 영화, 미술, 여행 전문가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빠의 자격 차례

머리말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뜨거운 태양 아래 두 남자]

- 여행을 시작하는 방법
- 미술관에 가다가 새똥을 맞다: 창빈이 일기 01
- 참을 인忍 자 셋
- 모든 여행은 사고가 난다
- 꼬마 열차를 타고 톨레도를 누비다: 창빈이 일기 02

- 미술관 데이
- 둘이서 하는 여행의 어려움
- 스페인에서 투우를: 창빈이 일기 03
- 마드리드의 삼겹살 파티
- 세상의 행복은 밥 한 그릇에도 있다

- 리스본 28번 트램: 창빈이 일기 04
- 옛날 유럽에서 듣는 트로트 한 가락
- 아드님을 위해서 식당을 전세 내다
- 여유로운 방황일 때 여행은 가치 있다
- 세비야 걸인 체험: 창빈이 일기 05

- 여행 중에 일기 쓰는 방법
- 여행이고 뭐고 여기서 끝장을 내버려?
- 여행, 쉬운 게 아니다: 창빈이 일기 06
- 소년, 중년, 노년
- 밥값 아껴가며 교육하기

- 바르셀로나 놀이동산: 창빈이 일기 07
- "아, 피카소가, 천재네!"
- 악! 소매치기
- 경찰! 경찰!: 창빈이 일기 08


[하늘과 바람과 별과 바다]

- 프로방스의 첫날
- 고씨 부자의 여름
- 희희낙락, 신선놀음, 맘마미아
- 액상프로방스에서 물놀이를: 창빈이 일기 09
- 새벽기차를 타다

- 두오모의 명품 백
- 바다 위에 지은 도시
- 아들에게 현대 미술을 한 수 배우다
- 비발디의 고향에서 들은 '사계': 창빈이 일기 10
- 베네치아 자유 산책

- 낯선 도시의 밤을 걷다
- 로마의 휴일: 창빈이 일기 11
- 그때도 젤라또의 약발이 먹힐까?
- 원수는 콜로세움에서 만난다
- 옛날식 이종격투기 경기장에 가다: 창빈이 일기 12

- 카라바조에 탐닉하다
-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 멧돼지의 코를 문질러라: 창빈이 일기 13
- 우피치 데이
- 진짜 다비드를 만나다

- 피사, 제노바, 니스
- 이제 기차가 침대 같다: 창빈이 일기 14
- 고창빈, 니스 실종사건


[늙은 남자 어린 남자, 서로를 바라보다]

- 고씨 부자의 파리 낭만 여행
- 성룡의 에펠탑에 가다: 창빈이 일기 15
- 다섯 살 꼬마에서 열여섯 살 소년으로
- 프렌치 레스토랑의 특별한 저녁식사
- 아빠가 대단한 사람처럼 보일 때: 창빈이 일기 16

- 아들이 끓여준 잔치국수
- 강철 체력 아빠가 아플 때: 창빈이 일기 17
- 홀바인의 '대사들'을 보여주는 방법
- 축구 경기보다 아들의 표정이 더 재밌다
- 런던에서 직접 본 이청용 선수: 창빈이 일기 18

- 유럽에서 아들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 진정한 여행이란
- 모든 여행은 끝이 난다

후기 다시 한 번 유럽에 가면 안 될까?

아빠가 원한 것은 낯선 도시와 친해지기. 느린 것 같지만 깊이있게. 아빠의 여행 노하우가 모두 녹아있었습니다.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작가님께서 다녀오신 거점도시 14곳 중, 저는 9곳에 다녀왔었기 때문에, 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은 곳을 다녀와도, 같은 곳을 보고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이겠지요? 미술관 위주로 아이를 데리고 다니셨었는데, 여행과정에서 쭉 보여주었던 그림을 마지막 도시인 파리 루브르와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총정리 해주시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음 여행을 위한 준비 작업까지......

20대에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저도, 언젠가는 아이들과 함께 유럽 배낭여행을 떠날 꿈을 꾸고 있습니다. 올 여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과, 이미 다녀왔지만 언젠가는 다시 떠나고 싶은 분들께,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42일간의 아빠의 일기 사이사이에 아들의 일기 18편이 들어있습니다. 같은 사건에 대해 아빠와 아들의 각기 다른 생각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저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5살 때에도 함께 다녀갔던 곳에서는 같은 사진을 찍어주시는 센스쟁이 아빠였습니다. 아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아빠의 마음을 언젠가는 알아주겠지요? 작년 가을에 작가님을 만나 여행 이야기에 대해 직접 들었었는데요, 이 책의 머리말을 보니 평범한 아이라고 주장하시던 아들이 여행 후, 고1 첫 시험에서 전교 2등을 하였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아이의 변화된 모습이 성적에서도 나타나네요. ^^;


아빠는 유럽에 여행 와서 명화들을 많이 보는 것은 생활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고 하신다.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봐두면 내가 살아가면서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거라면서.

333쪽, <아빠의 자격> 아들의 일기 중에서... 

사교육비 모아서 아이와 여행가는게 저의 꿈입니다. 그 날을 꿈꾸며, 삶 속의 아름다운 것들을 알아채고, 느껴보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당장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않아도, 알고보면 좋은 것들이 주변에도 많이 있으니까요. 멋진 자연환경이라든지, 전시회 같은 것들이요.


고형욱 작가님의 책을 4권째 읽게 되었습니다. 다음 책 역시 기대가 되고, 작가님의 긴 수다를 들은 듯하여 더욱 즐거웠습니다.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떠날 유럽 여행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꿈꾸다보면, 정말 그 날이 오겠죠? ^^


아빠의 자격 - 10점
고형욱.고창빈 지음/사월의책
2011년 7월 20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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