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을 쫓는 아이'[링크]를 읽으면서, 우리 나라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때 생각난 책이 '소금꽃나무'였습니다. 주로 트위터를 통해서 소식을 듣고 있었던 책입니다.


작은 표지로 볼 때에는 몰랐는데, 막상 책을 받고 나니 나무처럼 보이는 표지 사진은 뒷모습 사진이었습니다. 저자의 사진으로 보이는....

7살 큰아이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말도 안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소금꽃나무가 어디에 있냐고요. 소금은 나무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며 나름대로 아는 체를 하는 것이지요. 소금꽃나무의 의미는 책표지에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아침조회 때 바라본 노동자 아저씨들 등에 소금꽃이 피어있는데, 그 모습이 소금꽃나무처럼 보였다고요. 제목이 소금꽃나무인 이 책은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금꽃나무 차례

책을 내며

하나 /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

20년만의 복직
동네 사람들아!
음지
그 시절의 이력서
사는 것 같던 날


둘 /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들

"난 일기짱으루다 갈키여"
일편단심 상집
땜쟁이 발등
노동자 훈장


셋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끝나지 않은 기다림
전태일과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준하에게
호루라기 사나이, 그를 아십니까?
오래된 미래
언제 밥그릇에 불이 붙을지 몰라 기름밥이지요


넷 /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미래다

봄이 오면 무얼 하고 싶으세요?
그때 우리는
노동자와 예술가
반성문
나이팅게일의 꿈
아내들에게
사회적 교섭과 조카


다섯 / 손가락을 모아 쥐면 주먹이 된다

'차부상회' 민근부의 고백
박근혜에게 보내는 편지
눈이 없는 용
봄은 만인에게 평등했는가
학번에 대하여


여섯 / 상처

어머니, 내 사랑하는 어머니
해고된 동지에게
돌아온 아이
부고 없는 죽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항소이유서

부록 / 조공노동자 신문과 조선공사 노동조합

이 책의 저자는  오늘로서 203일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계신 김진숙님입니다. 해고자로, 노동자로 그간 살아오신 이야기와 가족, 동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소설이었다면, 그래도 현실은 아닐꺼야.. 라는 희망이라도 있었을텐데, 믿고 싶지 않았던 많은 일들을 사실이었다고 확인시켜주었다고나 할까요. 상상할수도 없었던 일들을 실제 겪었던 일들이었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졸업할 때에, 엄마는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부를 더 했으면 좋겠다고.. 사회에 나가지 말고,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지냈으면 좋겠다고요. 그 때에는 사회가 궁금하고, 사회에 나가는 것이 기대도 되고 설레기만 했는데, 이 책 안에서 만나는 사회는 제가 만났던 곳들과는 너무나도 다르고, 엄마가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밀어내는 것도 자본이고, 이제 와서 아빠 힘내시라고 노래 불러 주는 것도 자본이고, 집도 사고 차도 사야 하는데 당신이 아프면 큰일이라고 걱정해 주는 것도 자본이고, 사고가 나면 남편보다 먼저 달려와 주는 것도 자본이고,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도 자본이고, 또 하나의 가족이 된 자본은 이제 안아 달라고 부르짖습니다.

220쪽, <소금꽃나무> 중에서...

돈, 권력 앞에 힘없는 사람들. 다른 길을 찾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 그래도 내일은 나아질 것이라는, 우리 아이들은 다른 세상에 살 것이라는 희망이라도 있어야할텐데, 그 희망이 보이지 않아 싸우는 사람들.

책을 읽으며, 자꾸 기사를 검색하게 됩니다. '한진중공업 김진숙'.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나? 어느 신문에 기사가 소개되었나. 누가 이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고공농성에 대해 찬성의 의견도 있고, 반대의 의견도 있습니다. 유심히 봅니다. 누구의 말이 옳은가. 나의 생각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자꾸만, 크레인 위에 계신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사실 불편합니다. 자꾸 생각하게 만들고 검색하게 만들어서... 그래서 위험합니다. 너무 바쁜 시대에, 할일이 많은 시대에, 멈추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 말이죠. 나에 대해.. 사회에 대해.. 미래에 대해.......

책 속의 한마디가 자꾸 머리속에 맴돕니다. "나도 인간이에요."

이런 삶도 있다는 것, 알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잘 마무리되어 웃으며 크레인에서 내려오시면 좋겠습니다.


소금꽃나무 - 10점
김진숙 지음/후마니타스
2011년 6월 28일 1판 1쇄 발행 <특별판>
2007년 5월 1일 1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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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에버그린♣ 2011.07.27 0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만에 인사라도 드리려고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2. Favicon of http://www.kimmiso.com BlogIcon 뿌쌍 2011.07.27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예문당님 통해 좀 더 가깝게 김진숙님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네요.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노동자들에게는 늘 불리한 권리들을
    조금씩 찾아나가는 과정이 매번 쉽지만은 않겠지요.

    그런데 알아서 챙겨주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조금 더 관심가지고 찾아봐야겠습니다.
    직접 책은 읽지 못할테니 멀리서라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심가져 보렵니다.

    비가 많이 오는 한국이라는데, 예문당님 감성지수는 어떠신가요? ^^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7.27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무섭습니다. 동네는 물바다가 되어버렸구요.
      아이는 유치원에 못가서, 동생과 싸우며 밖에도 못나가고.. 그렇게 갇혀있답니다. -_-;;;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저는 부모님덕에 운이 좋게도 편하게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부모가 되고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홀로서려고 노력중에 있고요.
      그저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습니다. 주위도 살피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한국에 돌아오신 줄 알았는데, 다시 다른 곳에 계신가요?
      저도 얼른 블로그로 달려가겠습니다. ^^

  3.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1.07.27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밀어내는 것도 자본 ㅋㅋ 서글프네요

  4. 2011.07.27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s://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11.07.27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금꽃나무에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신문에서 지나가듯이 소금꽃나무를 듣긴 했지만, 아직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네요.
    이 책도 한권 사러 가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7.27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터넷에서 한정판으로 저가에 제공되던 특별판은 품절이 되었더라구요.
      우리가 살면서 이런 이야기도 알고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 늦게 안 것 같고요.

  6. Favicon of http://coinblog.co.kr BlogIcon 칼리오페+ 2011.07.27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표지부터
    뭔가 어두운 느낌이네요..ㅎ

  7. Favicon of https://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1.07.27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회사동료들도 정치와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요즘은 다들 먹고 살기 바빠서인지 경제, 재태크 책만 보는 듯 해요.
    꼭 읽어봐야겠네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7.27 1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당장 급한 책을 읽게 되지요.
      그래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에요.
      그게 누구든......

  8.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1.07.28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다녀갑니다..
    멋진 하루 보내세요~

  9. Favicon of https://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2011.07.30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진숙님께서 책도 내셨군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잘 해결되기를 맘속으로나마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13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이제 좀 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두고봐야겠지요.
      이런 문제들이 잘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10. Favicon of http://www.smpark.kr BlogIcon 풀칠아비 2011.08.01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회에 나오지 말고, 학교 울타리 안에 더 있을 것을
    하는 후회를 자주합니다. ㅠㅠ
    "현실을 이야기해주는 위험한 책"이라는 표현이 저를 자꾸만 유혹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13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가 한번쯤.. 알고 지나가야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좀 아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1.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8.03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런 거 볼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ㅡㅡ;
    언제쯤 노동자의 권리가 인정될지....
    전태일이 그렇게 외쳤던 정의는 없는걸까요?

  12. Favicon of https://vart1.tistory.com BlogIcon 백마탄 초인™ 2011.08.04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방부 불온 도서,,;;;
    대체 국방부는 어느 나라 국방부란 말입니콰???;;;

  13. Favicon of http://ggholic.tistory.com BlogIcon 달콤 시민 2011.08.04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다른 말이 필요없네요..

    하루 빨리 사태가 좋은 결말을 지었으면 합니다..

    소금꽃나무들이 외롭지 않게, 춥지 않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14.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11.08.06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고...
    김진숙님을 응원합니다...

  15.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1.08.06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진숙 위원에 대한 이야기군요.
    정말 대단한 의지의 여성입니다.
    보다 나은 세상이 되어야 겠어요,,,

  16.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1.08.07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사람인데 ...대롸가가 참 중요한데 서로 양보가 없으니..

  17. Favicon of http://yitzhak.kr BlogIcon 이츠하크 2011.08.11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인간입니다. 그러나 약해지는 인간이기는 싫습니다. 싸워야죠! 돈과 권력의 오만함 앞에서 무릎꿇는 인간이 되지는 말아야죠.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13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사실 세상도 잘 모르고 흔들리는 나약한 한 사람일 뿐이지만요,
      조금씩 나, 우리, 세상, 사회에 관심을 갖으며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잘 살아나가야하잖아요.

  18. Favicon of https://ytzsche.tistory.com BlogIcon ytzsche 2011.08.18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책 희망버스 차안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더라구요. 글 하나하나가 너무 강하고 절절해서 읽기가 참 힘든 책이었거든요. 그게 제가 일상 중에 모른 척 지나가는 이면의 일들이란 걸 알고는 있었는데, 김진숙 그녀가 훌쩍 다 까내어보이는 느낌이었어요.

    •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2011.08.18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희망버스를 타고 다녀오셨군요. 책 한권을 읽으면서도 그 느낌을 무어라 표현하기 힘들 만큼 절절했는데요, 그 버스 안에서 읽으셨다면 더욱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털어놓으시고, 또.. 85호 크레인 위에 다시 올라가시게 된, 그 이유가 무척 마음아팠습니다. 이제..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그런 이야기를 저는 리뷰로 남깁니다.
      그래서 더 알려지고, 바뀔 수 있도록이요.
      모두가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

  19. Favicon of https://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12.01.09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보냈는데 트랙백을 전송할 수 없다고 나오네요.
    무슨 에러인 것 같은데
    혹시 휴지통 속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