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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출판 이야기

만들어지는 가짜 베스트셀러

by 예문당 2013. 5. 8.

7일 저녁 SBS 현장 21에서 도를 넘은 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만들기 실태를 방송하였습니다. 

"베스트셀러는 가장 잘 팔리고, 가장 많이 읽히는 책입니다... 베스트셀러는 개인에게 책 선택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면서, 한 사회의 흐름과 단면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베스트 셀러는 가장 잘 팔리는 책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라는 멘트로 방송은 시작합니다.

베스트셀러는 개인이 책을 구매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이며. 중소형 서점의 몰락으로  책을 내도 홍보가 쉽지 않은 출판계에 있어 책의 홍보와 판매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게 해 주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한 출판사가 사재기를 하다가 적발 되었는데요. 이렇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재기로 적발하는 건수는 지난 5년 동안 한 해 1번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출판인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 빼고 다 사재기한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연구원은 방송에서 사재기 전문 업체의 존재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저도 사재기의 존재에 대해 익히 들어 왔지만 방송한 내용은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조직적이고 규모가 커서 충격이었습니다.

대체 이 분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사재기가 서점 전체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큰 것인지, 한 권씩 팔아서는 적자라는 이야기인데 일반 독자 중에서도 한 권 구입하시는 독자가 적지 않을 것인데 그럼 회사 운영은 어떻게 운영하시는 것인지 묻고 싶네요.

가구당 월 평균 도서 구입액 19,026원

지난해 신간도서의 발행 종수는 전년에 비해 9.7 감소, 발행 부수는 20% 감소하였습니다. 서점은 지난 10년간 70%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출판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기 보다 종수를 줄이고 팔릴만한 책에 마케팅을 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팔릴만한 책만 만들다 보니 책의 다양성은 점점 줄고 고만고만한 책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의 폐혜가 알려지면서 베스트셀러를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닐 듯 합니다. 방송 마지막에 시장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시장 상인들의 이야기, 순위 없는 베스트셀러 코너를 운영하는 서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살기에도 팍팍한 세상 돈 주고 시간내서 책 한 권 읽어내려가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귀한 시간조차 다른 사람이 정한 순위에 내어 주실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방송 다시보기


관련글 : 2010/06/28 - [출판 이야기] - 베스트셀러 절반이 사재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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