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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게임이 즐거운 이유 -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by 예문당 2022. 2. 23.

제가 어릴적 처음 접한 비디오 게임은 Breakout이라는 벽돌 깨기 류의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은 흑백브라운관 위에 막대와 사각으로 표시된 위의 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조잡한 그래픽의 게임이었지만 비디오 게임이 흔하지 않던 그 시절, 오락실이라고 하던 곳에서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매우 단순한 구성에 조작도 간단합니다만, 조금만 진행하면 극악의 난이도(어린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습니다)로 치닫는 이 게임을 저는 도저히 좋아할 수가 없었는데요. 지금 아이들에게 당시의 게임들을 보여주면 "무슨 게임이 이리 구려?"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클 듯 합니다.

사람들은 왜 게임을 하는 것일가요? 답은 간단합니다. 재미있으니까. 게임이 사람들에게 주는 재미는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에 대해서 이미 고민하고 그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정리한 사람이 있습니다. 라프 코스터라는 게임 기획자입니다.

라프 코스터가 쓴 <재미 이론>은 어떤 경우에 뇌가 재미를 느낄까 하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뇌 이야기로 시작하니 책이 왠지 어려워 보입니다. 녜, 책의 내용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게임은 사용자에게 과제를 내고 그안에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고 학습을 하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는 재미를 느끼고, 학습한 내용은 사용자의 생존 가능성이나 삶의 질을 높이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책은 게임 기획자로서 저자가 그동안 설계한 게임에 대한 철학들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요즘 게임과 비교하면 너무나 모범적인 게임 세계관을 지향하는데요. 그래서 요즘 출시되는 게임과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게임업계에 있는 사람이니 게임의 긍정적인 측면을 알리고자 노력하겠죠. 그래도 게임 관계자, 게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읽어 볼만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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