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독서 후기

내추럴의 탈을 쓴 와인 이야기 <내추럴와인;취향의발견>

by 책쟁이 2023. 4. 13.

요즘 심심치 않게 내추럴와인이라는 단어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와인이면 와인이지 내추럴와인은 또 무엇인지 저같은 와린이로서는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믿을 만한 책을 구해 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때마침 청담동에서 내추럴와인 샵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내추럴와인;취향의 발견> 제목에 굳이나 '취향의 발견'이라는 문구를 넣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추럴와인이라고 하면 생소한 느낌이 들어 뭔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내추럴와인은 새로운 것이라기 보다는 양조학이 발전하면서 획일화되어 가는 컨벤셔널 와인 씬에 대한 반발과 과거로의 회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추럴와인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포도와 포도 껍질에 존재하는 효모만으로 만든 와인'을 뜻합니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모든 와인의 이렇게 제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양조학과 화학 산업의 발전으로 이전의 방식보다 더욱 효율적인 제조 방식을 채택하며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들어서며 지역마다 존재하는 특색 있는 효모보다 최적의 결과 보여주는 효모를 채택하게 되었고 과거의 특색은 사라지고 비슷한 와인이 만들어지게 되었죠.

과거 집마다 장을 담궈 먹던 시절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시절에는 집마다 장맛이 달랐죠. 지금은 몇몇 공장에서 생산된 장을 먹는 일이 일반적 일이 되었습니다. 대량 생산 시스템 덕분에 편하고 싸게 맛있는 장을 먹게 되었지만 한편 과거의 다양함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와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컨벤셔널 와인의 등장으로 인해 품질 좋은 저렴한 와인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과거 내추럴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은 줄었으니까요. 그러나 과거의 방식을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 이들 덕분에 우리는 다양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내추럴와인을 처음 접하게 되면 '어, 이건 뭐지?'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제 친구는 처음 내추럴와인을 접하고 무슨 막걸리 마시는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 정도로 컨벤셔널 와인에서는 이취로 분류하는 향들을 품고 있는 와인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처음 접하면 생소하지만 와인에 개성을 부여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저자의 말대로 와인은 취향과 다양성의 술입니다. 자신의 취향을 찾는 동시에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여기던 와인에서 뜻하지 않은 만족감을 느끼는 기쁨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추럴와인'이라 책의 제목을 지었지만 결국은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네요. 책을 읽고 나니 굳이 컨벤셔널이냐 내추럴이냐을 따질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