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173 어쩌면 잊고 싶은, 그러나 잊을 수 없는 기억 - 안녕, 내 모든 것 1994년 여름, 김일성 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던 날을 기억합니다. 무척 더운 토요일이었습니다. 마침 엄마 생신이어서 친척들이 모두 우리 집에 모인 날이기도 합니다. 그 때에 저는 고2였습니다.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 백화점도 무너졌던 그 때에요. 얼핏 읽었던 글에서, 이때를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이 있다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소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겪었지만 잊고 지내던 그 때를 배경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그려냈을까 하고요. 그래서 만나게 된 책, 입니다. 프롤로그는 "김정일이 죽었다."로 시작하고, 본문은 "김일성이 죽었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1978년생인 3명에 대해 주로 그들이 고교생이었던 1994-1996년에 반포, 한남동 등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시기에 다.. 2013. 7. 17. 기성용 SNS 논란. 팀원의 한사람으로 팔로워십부터 갖추어야 한다 윤석영 선수가 최강희 감독의 인터뷰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항명성 글을 올려 논란이 되었습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 선수는 최강희 국가대표 감독을 비판한 글을 개인 SNS계정에 올렸다가 원문이 공개 되면서 호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트 김현회 기자는 자신의 칼럼에서 문제가 된 게시글을 공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는데요. 마무리 하는 문장이 의미 심장하네요.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기사원문]하늘 높은 줄 모르고 대선배까지 저격하는 그런 자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 한국 축구는 상대팀 후배가 깊은 태클을 했다고 경기 도중 상대를 불러 세워 혼내던 게 불과 몇 해 전이다. 그런 위계질서는 당연히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와는 별개로 선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세상이.. 2013. 7. 10. 자신의 책을 내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내일의 저자를 꿈꾸며 출판사에 원고, 또는 기획안을 보내는 예비 작가님들이 많습니다. 예문당에도 다양한 경로로 출간 문의가 들어옵니다. 그 중에는 완성도가 높아 관심이 가는 원고도 있는 반면, 아쉬움이 많은 원고도 있습니다. 출간 제안을 하는 저자분들도 성향도 다양하여 전혀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원고를 보내고도 "이 책 내기만 하면 베스트셀러 될거요"라고 큰소리치는 저자도 있고, 괜찮은 원고를 보내시고도 "이런 책이 나갈까요?" 묻는 지나치게 겸손한 저자도 있습니다. 사실 출판계에 일하거나, 책을 출간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출판사가 어떤 원고에 관심을 가질지, 원고가 어떤 과정을 거쳐 책으로 만들어지는지, 인세 정산은 어떻게 되는지, 저작권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속속들이 알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책.. 2013. 6. 19. 남편의 속마음을 알고 싶을 때 - 남편의 본심 저는 결혼 9년차입니다. 결혼생활을 하다보니 남편과 서로의 마음을 읽지 못해서 맘이 상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남의 남편 마음과 우리 남편 마음이 같을 것 같지는 않겠지만, 남의 남편 마음이라도 알아보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입니다. 저자인 윤용인님은 결혼 20년차입니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는데요, 처음엔 좀 실망을 했었습니다. 결혼 20년차가 되면 남편이 이렇게 변할까? 좀 찌질해보이기도 하고... 이건 아닌거 같은데... 내가 20년차가 되면 절절히 공감할 수 있을까? 계속 읽어야하나? 저는 뒤로 넘어갈수록 오히려 공감할만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남의 남편의 이야기였지만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고, 남편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들.. 2013. 5. 30. 여행에 무슨 기술이 필요할까?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여행의 기술 중에서 - 알랭 드 보통의 유명세에 비해 제가 그의 글을 접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에야 비로소 그의 저서를 처음으로 접하였으니까요. 그 책은 바로 . '여행에 왠 기술?'. 목적지 정하고 다녀오면 될 것을 거창하게 기술까지 들먹이는 이 사람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집니다. 책은 여행을 계획하며 느끼는 '기대에 대하여'로 시작합니다.'세상은 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모습과 다를 때가 많다' - 중에서 이국적인 풍경, 따사로운 햇살, 맛있는 현.. 2013. 3. 20. 강대국의 역사만이 소중한 것일까? 역사는 살아남은 자들의 기록입니다. 살벌한 투쟁에서 살아남은 자들만이 후대에 기록이라도 한 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는 있는 사실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승리자들의 기록이기도 하지요. 2013. 1. 4. 이전 1 2 3 4 5 6 7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