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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비범한 엄마가 만들어낸 공부의 기적 -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

by 예문당 2011. 1. 21.

큰아이가 7살이 되고나니, 슬슬 아이 교육에 걱정이 생깁니다. 제가 끌고 가기 보다는 어느정도 선에서 울타리를 쳐주고, 그 안에서 놀게 하고 싶은데, 울타리의 범위와 울타리안에 무엇을 넣어주어야하는지.. 어떻게 아이를 은근슬쩍 끌어주어야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신문 광고에서 눈에 띄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 라는 제목에 우선 반했고, '평범한 엄마가 만들어낸 공부의 기적'이라는 카피가 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목차도 평소에 관심사로 이루어져서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구입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2명입니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2학년에 재학중인 이수홍군과 그의 엄마 허종숙씨입니다. 책은 2부로 나뉘어져있는데, 1부는 엄마의 교육 이야기, 2부는 수홍이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이수홍군은 경력이 정말 화려하더군요. 만 15세 최연소 서울대 입학, 72회 골든벨 주인공, 최연소 IMO 금메달, 전국대학생수학경시대회 최우수상 등..... 수학천재라 불리고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열정으로 깊이 빠져드는 경험과 기쁨을 아이가 누릴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그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아무것도 안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71쪽,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 중에서...

저도 이렇게 하고 싶은데, 좀 더 세밀한 접근방법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평범한 엄마라는 전제로 책을 읽기 시작한 가정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이분은 결코 평범한 엄마가 아니었고, 고수의 느낌이 진하게 배어있었습니다. 여유와 함께 말이죠. 아이와 엄마가 대화가 많았고, 엄마가 이끌어주는대로 참 잘 따라와주었다 잘 커주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엄마와 잘 따라와준 아이의 이야기를... 시종일관 평범하다고 주장하며 담담한 톤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읽다보니, 제 자신이 무척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힘을 얻고 싶어서 새벽 2시까지 잠도 안자고 읽었는데, 힘이 쭉 빠져버렸습니다.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더군요. 내가 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으로요.

남자아이 이야기다보니, 아이가 어릴 적 관심가졌던 많은 부분들이 현재 저희 아이가 관심갖고 있는 부분들과 같습니다. 아이가 관심있어하는 부분을 어떻게 키워주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아이 교육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는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과하게 포장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습니다.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를 키우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고, 결코 평범한 엄마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읽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엄마가 저자인데도 불구하고 엄마의 약력이나 소개가 빠진 것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엄마의 역량에 따라서 아이는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베일에 가려진 비범한 엄마의 약력이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 - 6점
이수홍.허종숙 지음/다산에듀
2010년 12월 20일 초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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